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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5000명, 재확진도 늘었다…"면역항체 생겼나 추적해야"

중앙일보 2020.03.31 18: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격리해제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속에서 다시 바이러스가 확인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전염성을 낮게 보지만 완치자가 5000명을 넘어선 만큼 퇴원 후에도 최소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질문에 답변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질문에 답변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퇴원 후 재확진자 10명 넘어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재확진 사례는 전국에서 10건 이상이다. 

고령·면역저하자 재감염 위험
재확진자의 전염성 연구 필요
"퇴원 후 일정 기간 격리 필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격리 해제나 증상이 좋아진 이후에 다시 양성으로 나온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며 “한국에도 10 케이스(사례) 이상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격리 해제 이후 재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는 지난달 29일 나왔다. 당시 경기도 시흥의 70대 환자가 퇴원 닷새 만에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보건소에 자진 신고를 했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엔 김포 17개월 아동이 부모와 함께 한꺼번에 재확진됐다.  
 

재감염? 재발?

보건당국은 재확진 사례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보다 몸 속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재활성화’에 무게를 뒀다. 
 
격리 해제 전 유전자 검사(PCR)에서 유의미한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퇴원 후 면역력 등에 따라 억제돼 있던 바이러스양이 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지난 21일 대구에서 퇴원 5일 만에 다시 확진된 30대 여성과 관련해 “(바이러스) 수치가 일정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음성으로 판정한다”며 “이 환자는 수치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위로 올라간 사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재확진된 경기 시흥 70대 여성의 주치의인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난 1일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가 억제돼 있다가 환자의 면역(력)저하나 고령이라는 이유로 재발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의료진. 연합뉴스TV=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 치료하는 의료진. 연합뉴스TV=연합뉴스

재감염은 이와 달리 체내 바이러스가 전멸한 상태에서 새로운 감염원에 노출돼 다시 감염되는 것이다. 보통 감염병은 한번 앓고 나면 항체가 생겨 다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재감염을 막는다. 홍역은 항체가 생기면 평생 유지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여러 연구를 통해 감염 후 1주 정도에 면역글로불린 항체(IgM, IgG)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주 정도 후에 거의 90%에서 항체가 생긴다”며 “그러나 면역 저하자나 고령층의 경우 항체가 잘 안 생길 수 있고 재감염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본부장은 “케이스별로 심층분석을 하고 검토해야 한다"며 "개별 임상적인 연구 수준으로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좀 더 이른 시일 내에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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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성화건 재감염이건 관건은 다시 확진된 이들의 전염성이다. 김우주 교수는 “연구가 필요하긴 한데 중국에서 보고된 것에 따르면 재확진자의 전염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재발 사례를 모니터링 해서 2, 3차 감염이 생기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 봐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설치된 마포구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마포구 직원이 검사 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 설치된 마포구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마포구 직원이 검사 키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퇴원 후 일정 기간 격리해야”
재확진자 사례가 나오며 전문가들은 퇴원 후에도 2주 정도 격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국도 이런 의견에 따라 현재 발병 후 3주까지는 자가격리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할지 검토하고 있다. 31일 0시 기준 완치자는 5408명에 달한다. 하루에 많게는 100명 넘게 해제자가 나온다.  

 
앞서 중국에선 재확진 사례가 나온 후 퇴원자에 강제 격리를 의무화한 바 있다. 우한시 보건당국은 지난달 퇴원환자를 별도 시설에서 2주간 격리하는 방안을 권고에서 강제 사항으로 바꿨다.  
 
회복 환자를 추적해 항체를 측정하고 재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에게 항체가 생겼는지,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얼마나 있을 때 방어가 가능한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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