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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6개 계열사 영업익 반토막…사장단 보수도 37% 깎았다

중앙일보 2020.03.31 15:58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삼성의 주요 부회장·사장단 연봉도 깎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삼성 계열사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16개 상장사중 절반이 영업이익 줄어   

31일 본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삼성 계열 16개 상장사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했다. 그 결과 16개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34조4874억원으로 전년(68조1673억원) 대비 49.4% 줄었다. 매출은 374조1179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감소 폭이 훨씬 큰 셈이다.     
 
지난해 삼성 계열 16개 상장사 중 8곳의 영업이익이 줄었다. 먼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7조7685억원으로 전년(58조8867억원) 대비 반 토막(-52.8%)이 났다. 반도체(DS 부문) 매출(-19.4%)과 영업이익(-66.5%)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삼성 계열 상장사 2019년 영업이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삼성 계열 상장사 2019년 영업이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삼성중공업은 매출(7조3497억원)은 39% 늘었지만 6166억원의 영업 손실이 났다. 삼성전기도 영업이익이 7340억원으로 전년보다 36.2% 줄었다. 금융부문 실적도 좋지 않았다. 삼성생명 영업이익(1조2526억원)은 52.8% 감소했고, 삼성화재와 삼성카드의 영업이익도 각각 40.5%, 6% 줄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3855억원)이 가장 많이(87%)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SDS도 영업이익이 올랐다.   

 
삼성 계열 상장사 등기이사 평균 보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삼성 계열 상장사 등기이사 평균 보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부회장·사장 등 등기이사 연봉 37% 줄어   

삼성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등기이사인 사장단의 연봉에도 영향을 미쳤다. 16개 계열사의 등기이사 52명이 받은 평균 보수는 12억6400만원으로 전년(20억1200만원)보다 37.2% 감소했다. 11곳의 등기이사 평균 보수가 깎였다.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 4명이 받은 평균 보수는 30억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7.8% 줄었다. 삼성화재(-71.3%), 삼성증권(-67.6%), 삼성생명(-65.3%), 삼성바이오로직스(-50%), 삼성중공업(-48.4%) 등의 등기이사도 보수가 감소했다.    
 
삼성 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건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다. 급여(12억4900만원)와 상여금(32억6900만원)을 포함해 46억3700만원을 받았다. 1년 전 77억8000만원에 비해서는 31억5000만원이 감소했다. 두 번째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으로 39억94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인방인 김기남 DS 부문장(부회장)은 34억5100만원,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28억2800만원, 김현석 CE 부문장(사장)은 25억7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지난해 삼성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지난해 삼성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삼성전자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 

삼성 계열사의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나금융투자는 31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5조원에서 33조원으로 내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도 줄고 디스플레이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이란 게 주된 이유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반도체 실적은 개선이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줄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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