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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발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조심스런 K리그

중앙일보 2020.03.31 15:01
J리그 선수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연기된 K리그 개막을 논의하던 날이었다. [연합뉴스]

J리그 선수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연기된 K리그 개막을 논의하던 날이었다. [연합뉴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선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기지개를 켜던 K리그도 움츠러들까.  
 

사카이 J리그 첫 확진 선수
개막 논의 K리그 신중해져
6월 개막해도 시즌 소화 가능

J리그1(1부) 빗셀 고베는 30일 구단 홈페이지에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29)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J리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는 사카이가 처음이다. 고베에는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토마스 베르말런(벨기에) 등 스타 선수들이 뛰고 있다.
 
J리그는 지난달 2020시즌을 개막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1라운드만 치른 뒤 중단했다. J리그1은 5월 9일 리그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선수 발생으로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공교롭게도 J리그에 확진자가 등장한 날 K리그는 대표자 회의를 열고 올 시즌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서 K리그는 올 시즌에 한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을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 방식 대신 경기 수를 줄인 새 방식을 도입해 치르기로 합의했다.
 
스플릿 라운드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은 물론,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와 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이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J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하면서 K리그 재개도 조심스런 상황이 됐다. 
 
한 K리그1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훈련만 해서 많이 지루해하고 지쳐있다. 하루빨리 리그 개막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도 "그렇다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K리그1 선수는 "선수들 사이에선 동계훈련에 이어 '춘계훈련'에 돌입했다는 농담이 오간다. 조만간 리그 개막을 기대했는데, J리그 확진 선수 소식에 국내에서도 긴장 상태"라고 전했다. 다행히 4~5월에 K리그가 개막하지 못해도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K리그가 6월에 개막한다 해도 주중 경기를 대폭 늘리면 36라운드를 물리적으로 모두 소화할 순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개학 시점과 방식,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막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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