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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가 위험하다···"제발 술집 가지마라" 도지사 한밤 호소

중앙일보 2020.03.31 12:08
대도시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열도가 긴장에 휩싸인 가운데 도쿄도지사가 "제발 밤에 술집에 가지 말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31일 하루에만 78명 감염 확인 신기록
"젊은이는 노래방,중년은 단란주점 안돼"
고이케 도지사 저녁 기자회견서 호소
'밀폐,밀집,밀접' 3밀에 모두 해당돼
집단감염 온상으로 떠오른 번화가 술집
"긴자 롯폰기 고급 클럽에서도 감염"

도쿄에선 31일에만 78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확인되며 '1일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총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30일 저녁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가라오케 주점 이용 자제 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가 30일 저녁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가라오케 주점 이용 자제 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지사의 회견은 30일 밤 8시가 넘은 시간에 열렸다.
 
회견에서 고이케 지사는 "특히 젊은 사람들은 가라오케(노래방),라이브하우스(콘서트), 중년분들은 바 (단란주점등의)클럽 등 접객을 받는 식당 출입을 당분간 피해달라”고 술집의 영업형태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회견에 동반한 방역 전문가는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들 가운데는 밤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는, 접대를 동반한 술집 등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38건이나 된다”고 했다. 
 
연령대별로는 종업원은 모두 20대이며, 손님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했고, 그중에서도 40대(13명)가 가장 많았다고 했다.
 
지난 25일 이후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사례들이 도쿄도내 감염 확인자 전체의 약 40%수준으로 늘어났는데, 이런 '밤 업소'들이 감염의 온상일 수 있다고 도쿄도는 보고 있다. 
 
지난 1월 도쿄 오다이바 공원에 설치된 올림픽 상징물을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월 도쿄 오다이바 공원에 설치된 올림픽 상징물을 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들 ‘밤 업소’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무조건 피해야 하는 소위 ‘3(密)’에 모두 해당하기 때문이다. 
 
‘3밀’은 ‘환기가 안되는 밀폐공간’,'좁은 곳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밀집 공간','사람들간의 밀접 대화'를 뜻한다. 
 
이와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긴자와 롯폰기의 고급 클럽에서도 복수의 감염자가 확인됐다"며 "감염된 여성종업원이 밀접접촉자(손님)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감염 여부를 추적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감염된 손님들 가운데에도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어디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를 밝히지 않는 사람이 많아 경로 추적이 더욱 힘들다고 한다.   
 
도쿄의 번화가 아카사카(赤坂)의 고급 클럽에 자주 출입한다는 40대 남성은 중앙일보에 "3월 중순까지만 해도 꽉 들어찬 손님들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노래를 부르는 등 클럽내에선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와의 전쟁을 치르는 도쿄도가 번화가의 술집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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