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골함 5000개 운반" 장례식장 운전사 증언, 우한 사망자 축소 의혹

중앙일보 2020.03.31 1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인원 통계가 축소됐단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정부 공식 발표 우한 사망자 2535명
한 장례식장엔 유골함 3500개 쌓여
시 관계자, "초기 의심환자 통계 포함 안 돼"

중국 매체 차이신에서 공개한 우한의 한 장례식장 모습. 공개된 사진에는 "수십 명의 장례식장 직원들이 트럭에서 유골함을 가져와 쌓아두고 있다. 500개씩 한 더미로 묶였는데, 모두 7더미"라는 사진 설명이 붙어 있다. [차이신 캡처]

중국 매체 차이신에서 공개한 우한의 한 장례식장 모습. 공개된 사진에는 "수십 명의 장례식장 직원들이 트럭에서 유골함을 가져와 쌓아두고 있다. 500개씩 한 더미로 묶였는데, 모두 7더미"라는 사진 설명이 붙어 있다. [차이신 캡처]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는 지난주부터 시내 장례식장 8곳에서 유족들이 신종 코로나 사망자들의 유골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우한 시민들은 지난 1월 23일 봉쇄령 이후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장례식은 물론 유골 수습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SCMP는 다음 달 8일 봉쇄령 해제를 앞두고 당국에서 유골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자, 장례식장마다 유족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유골 수습 관련 사진이 공유되면서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많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중국 매체 차이신(財信)에 보도된 한커우 장례식장의 한 트럭 운전사 말에 따르면, 이 운전사는 지난 25일과 26일 하루 2500개씩 모두 5000개의 유골함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 우한 시민들[중국 온라인=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골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중국 우한 시민들[중국 온라인=연합뉴스]

 
또 차이신이 지난 26일 공개한 사진에는 한 우한의 장례식장에 3500여개의 유골함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유골함이 모두 신종 코로나 사망자를 위한 유골함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인원이 총 2535명이라고 밝혀왔다.
 
그동안 중국 현지 언론들은 공식 발표된 우한 내 사망자 수가 실제 사망자 수보다 훨씬 적다는 의혹을 줄곧 제기해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숨진 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숨진 환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증상을 보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한 경우나 병상이 부족해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아 실제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에서 누락됐을 것이란 지적이다.  
 
SCMP는 해당 보도에서 익명의 우한시 관계자를 인터뷰했다. 이 관계자는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혼란스러운 시기에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일부 환자가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중앙정부가 간부들을 우한에 내려보내 시 지도부를 개혁한 후에는 대체로 정확한 통계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당시 우한시 당서기가 교체됐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새로 취임한) 왕중린(王忠林) 서기가 전임자의 과실을 떠안을 필요가 없으니, 모든 문제를 들춰낸 후 중앙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당국은 올해 1분기 사망자 수 통계를 오는 6월 둘째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우한 내 화장 건수는 약 5만 6700건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