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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에 날세운 김종인 "이런 나라 안된다는게 민심"

중앙일보 2020.03.31 11:42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게 뭡니까? 일자리 상황판을 집무실에 만들었습니다. 그 상황판 두 번 소개되고 흔적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강남갑 태영호(태구민)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현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재인 정부의 3년 실정이 묻히고 있지만, 걱정 안 한다”며 “우리 국민 수준, 특히 강남 3구에 사는 유권자는 대한민국에서 지식수준이 높고 정보 취득 능력도 뛰어나다. 마음은 이미 총선에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정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경제는 추락할 때까지 추락했다”며 “그들이 내세운 소득주도성장을 보면 소득을 주도했는지 모르지만, 성장은 이뤄지지 않은 경제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이날 선거사무소에는 태 후보 외에 박진(강남을), 유경준(강남병) 후보도 참석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직접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민주당 총선을 이끌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켰느냐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그런데 지금 보면 대통령이 취임사 때 ‘대한민국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실제 그런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신 이런 나라를 겪어선 안 되겠다는 것이 지금 민심”이라고 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 대해선 “지난 3년을 돌아볼 때 앞으로 2년간 이 정부가 어떤 파행을 저지를지 단정을 못 한다”며 “그것을 막으려면 의회가 강력한 힘을 갖고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야당이 의석 다수를 차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 대책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을 총선을 위한 “표 구걸”, “매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총선 앞두고 돈 풀기로 표 구걸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형적인 매표 정책”이라고도 했다.
 
같은 회의에서 정병국 인천·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은 열린민주당 비례 2번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윤석열 수사 경고' 발언을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최강욱이 밝혀야 할 것은 윤 총장의 장모 계좌 이전에 조국 아들 허위 인턴증명서이고, 최강욱이 달아야 할 것은 비례 순번이 아니라 검찰 수사영장“이라면서 ”결과론적으로 공수처를 목매어 했던 건 자기 비리들을 감춰낼 방어막으로 삼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래통합당 태구민 강남갑 후보자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통합당 태구민 강남갑 후보자가 지난 30일 국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선 정치권의 견제도 적지 않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선거 기술자로서 의미가 있을 때는 늘 앞을 보는 안목이 있으셨는데 지금은 과거를 보고 계신 게 아닌가”라며 말했다. 전날(30일)엔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한 라디오에 나와 “예전엔 호형호제하고 존경했는데, 지금 하는 것을 보니 맛이 간 분 같다”고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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