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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가짜 리뷰’ 꼼짝 마, 배민 작년 2만 건 적발

중앙일보 2020.03.31 00:05 경제 2면 지면보기
[사진 배달의민족 공식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배달의민족 공식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 입점한 치킨 가게 A사는 B씨에게 2만3000원을 건넸다. B씨가 배민 앱을 통해 1만8000원짜리 치킨을 주문한 뒤 맛있다는 리뷰를 남기는 조건이다. B씨는 리뷰를 남기는 대가로 차액 5000원을 미리 챙긴 것이다.
 

AI전담팀이 매일 수십만건 검수
부정거래 업체는 강제 퇴출키로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돈을 주고 가짜 리뷰를 쓰게 한 입점 업체들을 적발해 이르면 31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가짜 리뷰어들은 업체들로부터 음식값보다 5000~1만원 많은 금액을 미리 받고 차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리뷰 조작 업체들은 주로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기업형 식당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이 이렇게 적발한 가짜 리뷰는 지난해에만 약 2만건에 달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9월부터는 전담 조직인 ‘부정거래감시팀’을 꾸려 모든 음식점 리뷰를 모니터링 중이다. 감시팀은 주민등록번호 대체 식별번호인 CI를 기준으로 매일 수십만 건의 리뷰를 검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대의 스마트폰에선 CI가 한 개밖에 생성되지 않는데 CI당 아이디가 수십 개인 경우 가짜 리뷰어일 확률이 높다. 이런 사용자들은 지나치게 자주, 많이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리뷰도 많이 쓰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10월부턴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리뷰 검수 기능도 도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반복적·악의적으로 허위 리뷰를 올리는 업소에 대해선 내부 정책에 따라 광고차단 및 계약해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이 좋은 플랫폼이 되려면 음식점들이 맛과 서비스로 소비자 선택을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리뷰의 신뢰도가 필수”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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