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승기]4세대 쏘렌토의 고속도로 주행보조…"나처럼 운전하네?"

중앙일보 2020.03.28 08:00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 세워진 4세대 쏘렌토를 타봤다. 지난 17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온라인 론칭한 신형 쏘렌토의 오프라인 시승 행사장이었다. 시승에 나온 차는 2.2 디젤엔진에 DCT(듀얼 클러치) 8단 변속기를 달았다. 
 
운전석 시트에 앉은 첫 느낌은 안락하고 푸근했다. 전체적으로 무채색의 실내 디자인 패턴에 화사한 '새들 브라운' 색채의 나파(고급 천연) 가죽 시트 덕분이었다. 운전석 시야도 넓었다. 앞 유리와 운전석·조수석 유리가 맞닿을 만큼 가까워 너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트렌드라 할 수 있는 '항공기 운전석 같은' 디자인이다. 시트 위치를 올리자 시야는 더 넓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시승했던 GV80만큼은 아니었다. GV80의 운전석 시야는 황소의 등에 올라탄 것마냥 시원했었다. 
 
실내 공간은 '중형 또는 준중형'이라 할만했다. 3세대보다 휠베이스가 35mm 길어진 덕분이다. 또 독립 공간으로 구성된 2열도 편해 보였다. 하지만 앞 좌석과의 간격이 그리 넓진 않았다. 3열 시트도 아이가 있는 집은 카시트 2개를 넉넉히 넣을 수 있었다. 어른이 앉으면 무릎을 곧추세우고 있어야 할 정도로 사실상 착석이 불가능하지만, 미취학 아동쯤 되는 아이에겐 '다락방'과 같은 안락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실내는 앞서 현대차가 배포한 '와이드 앵글' 이미지처럼 '와이드' 하지는 않았다. 딱 '중형 내지 준중형' SUV의 내부였다.  

앞차와의 간격, 4단계로 자동 조율 

시승 코스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의 한 카페를 기점으로 왕복하는 100㎞ 남짓이다. 여의도를 빠져나와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마자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을 작동했다. 스티어링 휠의 2가지 버튼을 조작해 간편하게 반 자율모드에 들어설 수 있었다. 제한 최고 속도를 90㎞/h로 설정한 후, 오른쪽 발을 페달 아래로 내려놓았다.  
 
앞차와의 간격은 '4단계'로 설정, 눈대중으로 약 50m 간격이었다. 시속 90km로 달리다 돌발 순간이 벌어진다고 해도 제어할 수 있는 정도다. HDA 모드에서 앞차와의 간격은 1~4단계로 조율할 수 있으며, 4단계가 가장 간격이 길다. 
 
HDA는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했다. 다시 말해 앞차와의 간격 조정을 '기계적으로' 지켰다. 그러니까 2차선에서 같이 달리던 앞차가 1·3차 선으로 빠질 경우 4세대 쏘렌토는 간격을 만회하기 위해 급출발하듯 훅 치고 나가 '간격 50m'를 이내 복구했다. 앞차가 간격이 벌어지면 재빨리 따라잡는다는 점에서 '한국인 운전자의 고속도로 운전 습성'을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빨리 반응(?)하는 ADAS  

램프 구간 등에서 오른쪽 차선의 차가 끼어들 경우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른쪽 차선에서 차가 넘어왔다고 판단하면 빠르게 브레이드 페달을 밟았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정도로 여겨야 할 듯싶다.   
 
현대차 관계자는 "(빨리 반응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볼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DCT 8단 기어는 '수동형 자동 변속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수동의 느낌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DCT 8단 기어는 현대·기아차 최초로 4세대 쏘렌토에 적용했다. 유럽 메이커처럼 수동의 감도가 남아있는 변속기다. 엔진이 발생하는 동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민첩한 주행감과 연비 효율에도 도움을 준다. 그런데도 전체적인 주행감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현대·기아차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세팅 값'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차 접근하면 사이드미러에 경고등 

디테일에선 '턴 시그널 사이드미러'가 마음에 들었다. 좌우 차선에서 다른 차가 접근할 때 사이드미러에 붉은 불빛의 경고등이 켜지는 운전자 보조 기능이다. 최근 출시한 차엔 대부분 장착된 기능이지만, 신형 쏘렌토의 사이드미러에 들어오는 불빛은 아주 밝고 선명해 '시그널' 효과가 확실했다.  
 
출시 전 기아차가 내세운 차량 내 결제시스템인 '기아 페이'는 시승 차에선 경험하지 못했다. "카드를 미리 등록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주로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 위주로 달린 100㎞ 구간의 평균 연비는 약 14㎞/L였다. 쏘렌토 디젤 기준 가격은 2948만~3817만원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