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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재공천 73%…통합당은 TK 60% 물갈이했지만, 공격수 우대

중앙선데이 2020.03.28 00:50 679호 4면 지면보기

국민 선택, 4·15 총선 〈4〉 21대 국회 후보는 누구

21대 국회는 어떤 이들이 이끌어가게 될까. 중앙SUNDAY와 서울대 폴랩(한규섭 교수 연구팀), 입법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폴메트릭스가 4·15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각 당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성·연령·직업·경력·학력·범죄 이력 등을 조사·분석했다. 지난 24일 자정을 기준으로 공천이 확정된 후보 980명을 대상으로 했다. 후보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기재하지 않았거나, 조사 과정에서 후보자의 해당 항목 정보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극히 일부에 대해서는 각 해당 항목별 데이터 전수에서 제외하고 계산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논란으로 13일 사퇴했다. 임현동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논란으로 13일 사퇴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의원 10명 중 7명을 재공천하며 ‘물갈이’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의원들이 대거 발탁돼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20대 국회 현역 의원 129명 가운데 94명을 다시 후보로 내세워 재공천률이 73%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86세대 인사인 이인영(서울 구로갑)·우상호(서울 서대문갑)·윤호중(경기 구리)·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최인호(부산 사하갑)·황희(서울 양천갑) 의원 등이 단수 공천으로 후보에 올랐고, 서영교(서울 중랑갑)·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 등도 경선을 통과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쓴소리했던 금태섭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탈락하는 등 친문 핵심과 거리가 있는 현역 의원들은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대신 권칠승(경기 화성병)·김태년(경기 성남수정)·박광온(경기 수원정)·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공항 갑질’ 논란에 휘말렸던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친문 중 유일하게 컷오프됐다가 해당 지역구가 ‘전략경선지역’으로 묶이면서 다시 경선 기회를 얻어 기사회생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미래통합당은 현역 의원 118명 중 67명(57%)만이 본선에 올라 비교적 높은 현역 교체율(43%)을 보였다. 특히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와 부·울·경 지역에서 절반 이상의 현역 의원을 갈아치웠다. 이 지역의 재공천률은 각 40%(대구·경북), 48%(부·울·경)에 그쳤다.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강석호·곽대훈·김재원·백승주·정태옥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됐고, 탄핵을 주도한 김무성·김성태·유승민 의원 등은 불출마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공천 과정 초반부터 당의 어려운 사정을 타파하기 위해 TK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 “통합당의 경우 국정감사에서 대정부 공격수 역할을 활발히 한 의원일수록 재공천 확률이 높았다”면서 “강성 의원들이 당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대 국회에서 정부 여당의 대표적 공격수 중 하나였던 이는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다. 민 의원은 공관위 컷오프 → 경선 회생 → 허위공보물 논란으로 공천 무효 → 긴급 최고위에서 부활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민 의원 공천에 황교안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구설 등 통합당은 막판 ‘사천 논란’에 휘말렸다.
 
선수별 재공천 비율에서는 재선 의원들의 재공천률이 민주당(92%)과 통합당(76%)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선(민주당 74%, 통합당 55%)이나 3선(민주당 67%, 통합당 41%), 4선(민주당 69%, 통합당 60%) 의원들은 재선 의원들에 비해 공천을 받은 비율이 낮았다. 5선 이상에서는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과 통합당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만 공천을 받는 데 성공해 다선 의원에 대한 여론과 당내 평가가 대체로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
 
한편, 여성 의원의 재공천률은 평균 61%로 남성 의원(66%)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공천 과정에서 ‘여성’ 프리미엄은 없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중앙SUNDAY-서울대 폴랩-폴메트릭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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