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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감정·트라우마 ‘두 번째 화살’ 누그러뜨려야”

중앙선데이 2020.03.28 00:35 679호 10면 지면보기

[코로나19 비상] 슬기로운 격리 생활 

현진희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현진희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정상 반응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현진희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확진자·격리자 향한 혐오 퍼지면
증상자 숨게 만들어 사회에 폐해

현진희(사진)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심리사회적 방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공포·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병 심리사회방역지침’을 마련했다. 지역사회 각 구성원과 전문가·정부·언론이 어떤 심리·사회적 역할과 지원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주민의 심리회복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특별지원단을 꾸리기도 했다.
 
현 회장은 “확진자와 격리자는 감염병 재난에서 1차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자신의 건강, 물리적 격리, 사회적 고립, 경제적 피해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는데, 이는 첫 번째 화살로 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불안·공포·짜증·혐오 등 부정적 감정과 트라우마가 두 번째 화살”이라고 했다. 긍정과 격려로 두 번째 화살을 누그러뜨리는 게 심리 방역이다.
 
현 회장은 “불안과 불만을 정상 반응으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혐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혐오는 감염 의심자를 숨게 만들고 결국 사회에 폐해만 입히기 때문이다.
 
한국리서치가 25일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18세 이상 1000명 중 79%가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 국내 확진자에 대한 혐오 표현 경험은 62%였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관련한 혐오 표현 경험은 ‘중국 거주 한국 교민’에 대해 48%, ‘중국인’ 46%, ‘중국동포’ 44%였다.
 
현 회장은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어도 두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우리에게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뉴스 검색은 하루에 한 두번만”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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