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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엉터리 정보 infodemic, 일반적 가짜 정보는 misinformation

중앙선데이 2020.03.28 00:31 679호 12면 지면보기

콩글리시 인문학

모임은 피하고 밀집(密集)을 삼가고 집에 있어라! (Avoid gathering, reduce crowding, and stay home)
 

social distance, 손 닿지 않는 거리
더 먼 공적 거리는 public distance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자 지구촌이 문을 닫아걸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국경을 봉쇄하고 일정 기간 거소(shelter-in-place)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이런 와중에 사람 잡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민간요법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위스키 양치질이 좋다, 안티플라민을 코에 발라 숨 쉬면 예방된다, 소금물 알코올 마늘 카레를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 등 무책임한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 검증되지 않고 널리 유포되는 가짜 정보를 infodemic이라고 한다. information(정보)의 info-와 epidemic(감염병)의 -demic를 붙여 만든 합성어다.
 
감염병은 epidemic인데 대유행을 하면 팬데믹(pandemic)이 되고 지역에 터를 잡고 토착화되면 풍토병(endemic)으로 바뀐다. 그러나 info-demic은 감염병에 관한 엉터리 정보만을 뜻하지 모든 잘못된 정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가짜 정보나 부정확한 정보는 misinformation (false or inaccurate information)이다.
 
당국은 예방책으로 손 씻기, 기침할 때 입 가리기,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강조하였다. 이 예방수칙을 듣고 처음엔 어리둥절하였다. 사회적 거리라니! 사람들을 맞닥트리지 말란 뜻인지, 서로 얼마나 떨어져야 사회적 거리가 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미세한 침방울로 전염되니까 2미터 룰이 등장하였다.
 
이후 aerosol(煙霧)을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설이 나오자 모든 대면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래도 감염병이 폭발적으로 번지자 마침내 사회적 거리는 2미터에서 무한대로 늘어났다. 방역총괄반장은 “야외활동을 못 하고 있어 답답하시겠지만 조금만 더 사회적 거리 두기에 협조해 달라고 하면서 종교행사도 취소해 달라”고 했다. 어느새 사회적 거리는 모임 집회 여행 외식 등 나들이를 금지하는 집안 체류의 뜻으로 확대됐다.
 
사회적 거리 개념을 처음 정립한 사람은 문화인류학자에드워드 홀이다. 그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4개의 거리로 구분하였다. 1) intimate distance - 친밀한 거리는 서로 사랑하고, 맞붙어 싸우고, 위로하고 보호해주는 행위가 일어나는 거리, 18인치(45.72㎝).
 
2) personal distance - 개인적 거리는 서로 손이 닿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거리, 18인치에서 4피트(121.92㎝). 3) social distance - 사회적 거리는 사무실 뒤 책상의 직원 등 노력하지 않으면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서로 손이 닿지 않는 거리, 4피트에서 12피트(365.76㎝)의 간격. 4) public distance - 공적 거리는 강연이나 집회에서 강연자와 청중의 거리, 또는 그 이상을 말한다. 12피트 이상 떨어진 먼 거리다.
 
그러므로 social distance는 public distance로 쓰는 게 옳다. distance는 동사로도 쓰니까 거리 두기는 distancing이 된다. 적어도 학술적으로 본다면 그렇다.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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