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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업계 판 흔들 파괴력 지닌 상품 내놓겠다”

중앙선데이 2020.03.28 00:21 679호 15면 지면보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국내 신용카드 업계의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 몇 년 사이 별다른 변화가 없다. 기준(신용판매·금융)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신한카드 21%, 삼성카드 17%, KB국민카드 17%, 현대카드 15% 안팎 등으로 4강이 고착된 모습이다. 마치 3세대 통신 시절까지 이동통신사별 점유율과 순위가 5대3대2 정도로 굳어진 상태에서 고객을 뺏고 뺏기던 상황과 닮은꼴이다.
 

조좌진 신임 대표 출사표
“롯데 유통 부문과 긴밀한 협력
당분간 인위적 구조조정 안 해”

신용카드 업계의 이런 모습은 고객이 솔깃할 새로운 히트작이 거의 사라진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주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있어 이른바 ‘퍼주는’ 카드 출시는 옛말이 됐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물량 공세도 어렵게 됐다.
 
그렇다고 카드사들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연회비 대비 혜택이 많은 ‘혜자카드’를 내놓긴 어렵지만 시장 판도를 흔들거나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대작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예컨대 상위권 카드사를 중심으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카카오뱅크나 토스 등과 손을 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형태로 새 상품을 내놓으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PLCC는 카드사의 기본 상품에 제휴사의 혜택을 담는 기존 제휴 카드와 달리 기업이 직접 혜택과 리워드를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이런 가운데 정체된 카드 업계에 롯데카드가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우리은행이 손을 잡고 인수한 롯데카드는 카드 업계 5위권에 머물고 있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롯데그룹의 지분이 6대2대2 정도다. 롯데카드가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시선을 끄는 건 30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될 조좌진(사진) 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재무·마케팅·전략 등의 부문을 총괄한 조 대표는 현대카드의 빅히트작인 M카드·블랙카드 등을 만든 주역이다. 카드별로 혜택이 다른 알파벳 마케팅으로 소득 등으로 고객층을 구분하던 카드 업계 마케팅 지형도를 뒤바꿨다. 이후 그는 올리버 와이만 한국 대표, JCMC 대표 등을 지내며 경영 컨설팅, 글로벌 비즈니스, 스타트업 경험도 두루 쌓았다. 게다가 1967년생으로 카드 업계 CEO 가운데 나이도 가장 젊다. 롯데카드 임직원 평균 연령대도 낮은 편이다. 롯데카드는 사무실부터 바꾸고 있다.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자유분방한 공기가 감돌도록 했다.
 
수익성 강화, 포트폴리오 정비,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 등의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려면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0%가량 줄었다. 카드 업계를 자극하고 판을 흔들 모두의 아이디어가 절실한 시기다. 조 대표가 “당분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조 대표는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4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 가운데 하나는 카드 업계를 오랜만에 흔들 만한 파괴력을 지닌 상품”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몇 년 후 팔기 아까울 정도로 회사의 가치를 키우고 싶다”며 “롯데의 유통 부문 등과도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내도록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승률 기자 nam.se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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