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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공황보다 재해 가까워…2분기 가파른 침체 뒤 급반등”

중앙일보 2020.03.27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2008년 금융위기 ‘소방수’ 버냉키 V자형 경기 낙관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퍼 경기부양책이 추진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시스템 붕괴 대공황과 지금은 달라”
상원, 미국 부양책 만장일치 통과
루비니는 I자형 수직낙하 경고

버냉키

버냉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5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조업 시간을 늘려 복구할 수 있다. 또 소비자 역시 사태가 진정되면 그간 미뤄둔 소비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근거로 “(코로나19 사태가) 1930년대 대공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공포감과 변동성은 대공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며 “12년간 지속한 대공황은 시스템을 강타한 통화·금융 충격 등 인간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의 경기 침체가 시스템 문제가 아닌 일시적인 자연재해에 가깝다는 뜻으로, 경제 회복에 10년 이상이 걸린 대공황과 달리 V자 형태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CNBC는 “버냉키 전 의장이 낙관론적 시각을 드러낸 셈”이라고 풀이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30년대 대공황을 연구한 권위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FED 의장으로 ‘소방수’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루비니

루비니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비관적 경제예측으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24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V자도, U자(완만한 경기회복)도, L자(장기침체)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벨경제학상 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경제가 ‘영구적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주식시장과 경제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시장이 붕괴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25일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찬성 96표,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오는 27일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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