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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폐암 치료 물질 17개 국가서 임상3상 … 글로벌 신약 개발 꿈 이룬다

중앙일보 2020.03.27 00:02 Week& 3면 지면보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토의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토의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94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곧 다가올 10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유한 100년사’를 창조하기 위해 기업의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폐암 치료 신약 물질 ‘레이저티닙’이 순조로운 개발 경과를 보이며 신약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내실을 갖추고 있다.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새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전략을 활용해 개발 중인 3세대 돌연변이형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 폐암 치료제다.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한 뒤 이 기업과 공동개발 중인 신약 물질이다. 레이저티닙은 학계·증시에서 유력한 글로벌 신약 후보로 주목받는다.
 
레이저티닙의 우수한 폐암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은 지난해 10월 종양학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에 임상1/2상 시험 결과가 실리면서 주목받았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국내 연구자만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 연구가 단시간 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다 그 결과도 고무적이었다”며 “란셋 온콜로지에 국내 초기 개발 신약의 임상 결과가 최초 게재된 것도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임상3상 시험은 전 세계 17개국에서 진행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레이저티닙에 대한 임상3상 시험 승인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월 1차 치료제로서의 개발을 위한 레이저티닙의 임상3상에 돌입했다.
 
 

올해 R&D 투자 2000억원, 작년보다 50%↑ 

레이저티닙 개발 순항을 이끈 오픈 이노베이션은 2015년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후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격적으로 추진한 전략이다. 경영진은 외부 유망 기술이나 과제 발굴에 대한 연구소 의견을 전폭 지원하고, 연구소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의 변화를 모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공감대가 전사적으로 확산하면서 연구원은 외부로 나가 최신 동향을 살피고 유망 후보물질이나 기술을 찾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그 덕에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2015년 초 9개에서 현재 30개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로 이뤄냈다. 향후 전 세계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유한양행은 미래 성장동력인 연구개발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연구개발에 총 1324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6년(864억원)보다 50% 이상 추가한 규모다. 올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한양행 이정희 대표는 “단기적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지 않고 미래를 다각도로 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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