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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도 위험?…같은 건물 쓰는 고위성직자 코로나 확진

중앙일보 2020.03.26 18:27
지난 1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 중 기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지난 1일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 중 기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교황청까지 침투해 가톨릭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25일(현지시간) 교황이 관저로 사용하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 몬시뇰(주교품을 받지 않은 고위 성직자) 1명이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율이 높은 만큼 교황청 내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 몬시뇰이 교황과 직접 접촉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이탈리아 매체들은 전했다. 바티칸에선 이번이 5번째 확진 사례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건물에 생활하는 성직자라는 점에서 경각심은 더 커지고 있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1996년 외부 방문객 숙소로 문을 열었으나 현재는 교황청에서 근무하는 성직자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다. 검소함을 강조해온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3년 즉위 후 호화로운 사도궁 관저 대신 이 산타 마르타의 집의 방 한 칸에서 생활해 왔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기간 동안 투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의 숙소로도 쓰인다. 모두 130여개의 방이 있지만, 현재는 상당수 비어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일 자신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 미사를 홀로 올리고 있다. 이는 인터넷으로 중계됐다. 이 건물에 같이 거주하는 고위 성직자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0일 자신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아침 미사를 홀로 올리고 있다. 이는 인터넷으로 중계됐다. 이 건물에 같이 거주하는 고위 성직자가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AFP=연합뉴스]

 
교황청에 근무하는 이들은 현재 대부분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출퇴근을 하는 이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6일 일반인을 알현하는 수요일 행사 및 사순절 예식을 집전한 뒤 발열 증세와 인후통, 오한 등의 증세를 보여 이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이탈리아 매체는 보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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