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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양적완화, 美경기부양 효과 기대했지만…코스피 1% 하락 마감

중앙일보 2020.03.26 16:27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선언과 미국 상원의 경기부양안 통과 등에 힘입어 장중 1,710선을회복했던 코스피는 오후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한국은행의 '양적완화' 선언과 미국 상원의 경기부양안 통과 등에 힘입어 장중 1,710선을회복했던 코스피는 오후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가 전일보다 18.52포인트(1.09%) 내린 1686.2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국은행의 양적 완화 선언과 미국 상원의 경기부양안 통과 소식에 지수는 한때 1735.75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막판 추락세가 거셌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에 대해 증시 브리프를 통해 "하락 출발 후 한은의 유동성 공급정책 및 미국의 경기부양안 가결 등으로 1%대 상승했으나 장 후반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폭 확대되며 1700선 밑에서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3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일인 25일과 24일 각각 3360억원, 832억원만 순매도하며 매도 폭을 줄이는가 싶었는데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 2147억원을 순매도했다. 홀로 순매수 중인 개인 투자자들은 7164억원 어치를 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주식 금액만 2000억원이 넘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부터 3개월 동안 매주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요청이 있는 경우 액수 상관없이 전액 공급하는 방식인데, 이런 식의 유동성 지원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없던 일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사실상의 양적 완화 움직임으로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을 우려할 수 있지만, 미국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영향과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이 원화 가치 하락 리스크를 방어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상원에서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상원에서 2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오후에는 미국 상원에서 2조2000억 달러(우리 돈 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미 연방정부의 한 해 예산(4조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기업, 실업자, 병원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틀 뒤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측면에서 재정지출 법안 타결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경기 부양책들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집행 후 효과를 낙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은 계속된다. 노 연구원은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본격 반등을 위해서 세계 코로나 19 확진세 고점 통과, 매크로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화가치는 3일 만에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일보다 2.9원 내린(환율은 오름) 달러당 1232.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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