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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2번 꿰찬 손학규·서청원···"젊은 세대 앞길 막는다" 비판도

중앙일보 2020.03.26 12:25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임현동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임현동 기자

민생당이 26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우리공화당은 8선 서청원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 2번에 배치했다.
 
1947년생인 손 전 대표는 만 72세, 1943년생인 서 의원은 만 76세다. 정치권에선 "젊은 세대들의 국회 진출을 막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손 전 대표는 전날 오후 9시께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에 신청했다. 공관위가 손 전 대표를 비례대표 앞 순위에 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신청을 권유했다고 한다. 손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설을 부인했었다. 손 전 대표는 4선(14·15·16·18대) 의원과 31대 경기지사를 지냈다.
 
손 전 대표는 한때 서울 종로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득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민생당 호남 선거가 어려울 수 있다는 호남계 지적에 이를 접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호남에 출마한 민생당 후보 상당수는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이낙연 마케팅’을 펴고 있다.
 
민생당 공관위는 손 전 대표를 비례 2번에, 김정화 공동대표를 비례 3번에 배치하는 잠정안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민생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와 김 공동대표가 중도개혁 기치로 수도권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현재까지 여론조사 등을 감안할 때 민생당이 얻을 수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1~2석으로 본다. 비례 1번엔 대안신당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배치됐다. 정 교수는 민생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생당 관계자는 "대안신당계가 비례 1번을 받으면서 실익을 챙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서청원 우리공화당 의원. 임현동 기자

서청원 우리공화당 의원. 임현동 기자

11번에 배치됐던 박주현 민생당 의원은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12번에는 대안신당계 장정숙 원내대표가 배정됐다. 신청자 70여명 중 상당수 호남계 인사들이 비례 공천에서 배제되자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대안신당계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당선 가능 순번까진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배제는 예상치 못했다"며 이날 탈당했다. 호남계의 강한 반발로 비례대표 명부 잠정안이 수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우리공화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20명 명단을 발표했다. 1번에 포스코ICT 책임연구원 출신 최혜림 대변인을, 2번에 '친박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을 배치했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3번에 배정됐다.
 
화성갑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으면서 9선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서 의원은 12·17대를 제외하고 11대부터 20대까지 총 8선을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 2번을 받아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서 의원은 미래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고 2008년엔 친박연대(미래희망연대) 대표를 지낸 친박계 좌장이다. 현재까지 9선 고지를 밟은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박준규 전 국회의장 등 3명이다.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4번은 박태우 당 상근최고위원, 5번 진순정 당 대변인, 6번 김본수 플란트본치과 대표원장이다.
 
손 전 대표와 서 의원의 비례대표 앞 순번 배치와 관련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노욕"이라며 "자신들이 스스로 쌓아온 명성을 다 무너뜨리는 측면도 있어서 측은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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