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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재개" 최고 시청률…다음날 美 223명 사망 최악

중앙일보 2020.03.26 08:24
미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6시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6시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가 하루 최대인 223명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누적 사망 1000명 넘어, 감염 6만 8572명
루이지애나·텍사스·플로리다 재난 지역
트럼프 "부활절 전 경제 재개" 비판 커져
바이든 "제2의 확산 부르는 재앙될 수도"

 
글로벌 진앙인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루이지애나·미시간·조지아 등지에서 고령층 사망자가 급증하면서다. 덩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 브리핑의 인기가 TV쇼·스포츠 프로그램을 방불할 정도로 높아졌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25일 오후 10시 현재 미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6만 8572명, 사망자는 1031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감염자가 3만 3006명(사망 366명)으로 3만명을 넘어섰고, 인근 뉴저지도 4402명(사망 62명)으로, 캘리포니아 감염자 3023명(65명)을 추월했다. 초반 1위였던 워싱턴주는 2593명(133명)으로 확산 세가 눈에 띄게 누그러지고 있다.
 
미국·중국·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미국·중국·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CNN 방송은 25일 하루 223명의 사망자가 미국 전역에서 보고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감염자 숫자도 이날 하루 1만 2000명이 늘어 지난 23일 기록 1만 600명을 넘어섰다.
 
동·서부 해안 외에도 중부·남부 지역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시간 2296명(사망 43명), 플로리다 1952명(23명), 일리노이 1869명(19명), 루이지애나 1795명(65명), 텍사스 1307명(16명), 펜실베이니아 1284명(15명), 조지아 1247명(40명), 콜로라도 1086명(20명) 등이다. 뉴욕 북부 매사추세츠 1838명(15명), 코네티컷 875명(19명)도 사망자가 많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제 뉴욕·워싱턴·캘리포니아에 이어 루이지애나·텍사스·플로리다·아이오와도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4월 12일 부활절 이전까지 미국 전역 또는 상당 부분이라도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고 '폐쇄(Shut down) 해제' 시한을 제시한 데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우리 모두가 가능한 한 빨리 정상 생활로 복귀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하지만 섣부른 재개는 우리 국민과 우리 경제에 재앙적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보기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을 업무에 복귀시킨다면 두 번째 급증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경제활동 재개 의사를 밝힌 24일 폭스뉴스와의 코로나 타운홀 인터뷰는 평균 시청자 440만명으로, 케이블 뉴스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폭스뉴스 측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오후 5~6시에 하는 백악관 정례 코로나 대책 브리핑 시청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지난 23일 월요일 브리핑은 폭스뉴스·MSNBC·CNN 등 케이블 채널을 통해 미국인 1220만명이 시청해 당일 인기 스포츠 쇼인 '월요일 밤의 미식축구(MNF)' 시청률과 비슷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백악관 코로나 브리핑의 평균 시청자 수는 850만명으로, ABC방송의 인기 TV 쇼인 '더 배츨러(독신남)'의 시즌 마지막 방송과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브리핑에서 빠른 경제활동 재개는 정치적 고려 때문이 아니냐는 CBS 기자의 질문에 "선거에서 나를 꺾기 유리하도록 경제가 나빠지길 원하는 특정 사람들이 있다"며 "가짜 뉴스를 쓰는 당신네가 그렇다는 건 명백하다"고 화를 냈다. "우리처럼 굉장한 일을 한 사람은 없었기에 당신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그러지 않았다면 나라가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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