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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물러가라…참았던 세일 하고 생존 몸부림 치는 유통업계

중앙일보 2020.03.26 05:00
지난 19일 오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미리 주문한 물건을 자신의 차량에서 건네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이달 17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드라이브-픽'(차량 이동형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광주 동구 롯데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미리 주문한 물건을 자신의 차량에서 건네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이달 17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드라이브-픽'(차량 이동형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10년 동안 롯데백화점 소공동점의 여성 패션 브랜드 '타임'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해 온 정진경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매일 막막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 백화점 패션 층 방문 소비자는 70~80%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은 95% 줄었다.
  
이에 따라 당초 직원 4명과 아르바이트 2명으로 운영하던 이 매장은 최근 아르바이트 2명을 줄였다. 백화점 패션 매장은 매니저가 매출의 일정 부분을 받고 인건비 등 관리비의 운영을 책임지는 형태다. 정 씨는 “매장 직원 휴무를 늘리고 급여를 조정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10년 동안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정 씨는 “상황이 지속하면 인원을 더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매장에서 직원이 옷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의 한 매장에서 직원이 옷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봄이 사라진 요즘, 유통업계는 한겨울이다. 특히 패션 부문이 침울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숨죽이고 있던 유통업체들은 더 이상의 매출 감소로는 생존이 힘들 지경이라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마련해 소비 진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26~29일 4일간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4대 패션그룹 페어’를 진행한다. 할인 행사를 하지 않던 브랜드를 끌어들인 게 특징이다. 한섬(타임ㆍ마인ㆍ랑방컬렉션ㆍ시스템), 삼성물산(구호ㆍ르베이지ㆍ준지ㆍ빈폴), 바바패션(지고트ㆍ더아이잗컬렉션ㆍ아이잗바바), 대현( 모조에스핀ㆍ듀엘ㆍ주크) 등 4대 대형패션사의 총 33개 브랜드가 참여해 봄 신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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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를 이용해 4대 브랜드 제품을 사면 5~10% 할인하고 금액에 따른 상품권을 증정한다. 한섬은 행사 기간 5% 마일리지 적립에 추가 5%를 제공하는 ‘더블 마일리지’ 행사를 한다. 삼성물산은 27~29일까지 3일간 구호ㆍ르베이지ㆍ준지에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바바패션은 봄 시즌 제품을 20% 할인한다.  
 
25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대대적인 생필품 할인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생필품 할인행사를 연다. 사진 이마트

25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대대적인 생필품 할인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부터 생필품 할인행사를 연다.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는 생필품·식재료 할인 

대형마트는 생필품과 식재료 중심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3주간 생필품 할인 행사를 한다.  국산 참굴비를 60%가량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행사를 준비해 굴비 공급 3개 협력사와 원료를 공동 매입하고 굴비를 엮는 공정을 없애 1마리 단위로 판매함으로써 가격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수입 냉장육과 국산 전복은 초저가인 ‘국민가격’으로 파는데, 두 품목은 품절될 경우 계산대에서 쿠폰을 발행해 재방문 때 전단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품절 제로 보장’ 상품으로 준비됐다. 26∼29일에는 요일별, 품목별로 할인하는 ‘일별 서프라이즈 특가’ 행사도 한다. 26일에는 삼겹살과 활랍스터, 오렌지를, 27일에는 국내산 토종닭과 오징어, 컷 파인애플, 데니즈남성 팬티를 특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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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힘내자 대한민국’을 내걸고 26일부터 일주일간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국내산 농산물,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한우는 매입에서 가공까지 과정에 상품기획자가 직접 참여해 확보한 물량 60t을 준비했다. 롯데카드로 구매 시 1인 2kg 한정으로 1등급 한우 등심을 50% 할인가격에 판매한다.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심, 앞다리(국산)도 사전 기획 물량 100t을 할인 판매한다. 또 개학 연기로 급식 판로가 막힌 농가를 돕기 위해 ‘충청남도 친환경 농산물 기획전’을 마련해 양송이와 대파, 양파 등 16개 품목 122t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일까지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는 '국민 응원 기획전'을 연다. 모델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제주산산 광어회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어가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선 광어 1팩(300g)을 1만1900원에 판매한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다음달 1일까지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는 '국민 응원 기획전'을 연다. 모델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제주산산 광어회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어가를 돕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선 광어 1팩(300g)을 1만1900원에 판매한다.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 생활용품, 가전 등을 할인 판매하는 ‘국민 응원 기획전’을 연다. 급식용 식재료 납품 농가를 돕고 아이들 먹거리를 챙기는 부모들을 위해 평소보다 2∼6배 많은 친환경 농산물을 매입해 할인 판매한다. 유기농 쌀, 무농약 완숙 토마토, 친환경 채소 33종, 친환경 닭고기, 제주산 광어회 등을 준비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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