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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확찐자들, 체력 인증 받고 홈트 하세요

중앙일보 2020.03.26 00:06 경제 7면 지면보기
길기범 변호사(남성)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확·찐·자 예방 홈트’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운동 부족 해결에 좋은 방법이다. 장진영 기자

길기범 변호사(남성)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확·찐·자 예방 홈트’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운동 부족 해결에 좋은 방법이다. 장진영 기자

법률사무소 로진의 길기범(37) 변호사는 요즘 사무실과 집만 오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헬스장 가는 건 엄두도 못 낸다. 운동 부족을 고민하던 터에 인터넷에서 ‘확·찐·자 예방 홈트’ 포스터를 봤다. ‘확찐자’는 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물러 살이 ‘확 찐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홈트’는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Home+Training)의 줄임말이다.
 

운동 부족 이렇게 해결
체육진흥공단 ‘확·찐·자 예방 홈트’
지난해 26만 명이 악력 등 테스트
집에서 하는 맞춤 운동 처방해줘

포스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달 제작한 것이다. 포스터에는 강민지(29) 운동처방사가 하루 30분간 집에서 할 수 있는 9개 운동 동작을 소개하는 장면이 담겼다. 길 변호사는 최근 중앙일보와 함께 강 처방사를 만나 운동 동작을 배웠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국민체력100 체력인증대표센터에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제작한 확찐자 예방 홈트.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제작한 확찐자 예방 홈트.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운동은 전신운동인 버피테스트(1분×10세트)와 제자리 걷기(1분×10세트)로 시작했다. 이어 하체 운동인 브릿지(15회×3세트), 스쿼트(15회×3세트), 런지(15회×3세트)가 이어졌고, 상체운동인 팔굽혀펴기(15회×3세트), 굿모닝 엑서사이즈(15회×3세트), 뒤로 팔굽혀펴기(15회×3세트), 크런치 사이클(1분×10세트)로 끝났다.
 
길기범 변호사(남성)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국민체력100 체력인증대표센터에서 체험에 나섰다. 장진영 기자

길기범 변호사(남성)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국민체력100 체력인증대표센터에서 체험에 나섰다. 장진영 기자

강 처방사는 “굿모닝 엑서사이즈는 머리 뒤로 손깍지를 끼고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다.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고, 척주기립근 강화에 좋다. 또 크런치 사이클은 누워서 다리로 자전거 페달 밟는 동작을 하면서 팔꿈치가 반대편 무릎에 닿도록 몸을 비트는 동작이다. 옆구리살 빼는 데 좋다”고 소개했다.
 
왜 집안에 오래 머물수록 운동이 필요할까. 그는 “‘집콕(집에서 콕 박혀 지낸다)’만 하다 보면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칫 면역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 집에서 적어도 매일 30분씩 신체 활동을 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기범 변호사(남성)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체력인증센터에서 교차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길기범 변호사(남성)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체력인증센터에서 교차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체력에 맞지 않는 운동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 자신의 체력과 그에 알맞은 운동을 알 수 있을까. 2012년부터 체육공단은 체력인증센터를 운영 중인데, 현재 전국에 48개소가 있다. 서울의 경우 사당종합체육관·서초구민체육센터 등 5곳이고, 부산·광주·대구·제주 등지에 있다. 만 13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거주지 관계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나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길기범 변호사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체력인증센터에서 제자리멀리뛰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길기범 변호사가 강민지 운동처방사와 함께 체력인증센터에서 제자리멀리뛰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체력인증센터에서는 6가지 체력검사를 받게 된다. ▶악력 테스트 ▶제자리멀리뛰기 ▶교차 윗몸 일으키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10m 2회 왕복달리기 ▶20m 왕복 오래달리기 등이다. 45분가량 걸리며, 검사를 마친 뒤 10분 안에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길 변호사는 악력 47.7㎏으로 1등급이다. 윗몸일으키기는 1등급에서 5개 모자란 40개. 20m 왕복달리기는 33회로 3등급이었다. 유연성을 측정하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에서는 3등급(4.6㎝)에 0.5㎝ 못 미쳤다.
 
유연성 부족으로 체력 수준 우수자 등급(1~3)은 받지 못했다. 물론 강 처방사는 모두 1등급이다. 성별에 따라 측정 강도와 기준이 다르다. 강 처방사는 길 변호사에게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키우면 다음에는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형 운동을 처방해줬다. 
검사 후에는 맞춤형 처방도 받는다. 장진영 기자

검사 후에는 맞춤형 처방도 받는다. 장진영 기자

지난해 체력인증을 받은 인원은 26만명. 체육공단 측은 “국민체력100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371억원의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는 ▶의료비 114억원 ▶민간시설 이용비 183억원 절감과 ▶265명 고용창출 74억원 등이다.
 
조재기 체육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실내 운동시설이 문을 닫은 상황이다. 집에서 운동으로 활력을 충전할 수 있게 체육공단에서 ‘홈트’를 기획했다”고 안내했다. 임시 휴관 중인 체력인증센터는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길 변호사는 “운동은 무조건 많이 하면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스마트하게 할 것 같다. 비용도 들지 않는 체력인증센터 활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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