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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삼가해’를 삼가 주세요

중앙일보 2020.03.26 00:05 경제 4면 지면보기
“코로나19 발생 국가로의 해외여행을 삼가해 주세요.” “다수의 사람이 밀폐된 장소에 모이는 일을 삼가해 주세요.” “가능한 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해 주세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이러한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문장에는 잘못된 표현이 숨어 있다.
 
흔히들 언행이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표현할 때 ‘삼가하다’를 활용해 ‘삼가해 주세요’와 같이 쓴다. 그러나 ‘삼가하다’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동사인 ‘삼가다’가 바르다.  
 
어간이 ‘삼가하-’가 아닌 ‘삼가-’이므로 ‘삼가고, 삼가는, 삼가니, 삼가야, 삼가며’와 같이 활용된다. 그러므로 “삼가해 주세요”는 “삼가 주세요”로 고쳐 써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하’를 덧붙여 잘못 쓰는 단어로 ‘꺼리다’가 있다. 사물이나 일 등이 자신에게 해가 될까 봐 피하거나 싫어하다는 의미의 단어는 ‘꺼려하다’가 아닌 ‘꺼리다’이다. 어간이 ‘꺼리-’이므로 ‘꺼리고, 꺼리는, 꺼려야, 꺼리며’ 등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꺼려하고, 꺼려하는, 꺼려해야, 꺼려하며’와 같이 잘못 쓰는 사람이 많다.
 
“나를 항상 반겨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다”와 같이 ‘반겨하다’를 활용한 문장도 종종 볼 수 있다. ‘반겨하다’ 또한 ‘하’를 불필요하게 집어넣은 잘못된 표현이다. ‘반기다’를 활용한 ‘반기고, 반기니, 반겨’ 등과 같이 써야 바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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