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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가 살려낸 민경욱···"민현주 재공천" 공관위가 뒤집었다

중앙일보 2020.03.25 20:28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을 취소한 경기 의왕 과천 이윤정 후보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공천을 취소한 경기 의왕 과천 이윤정 후보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후보 공천이 또 뒤집혔다. 컷오프(공천배제)됐다가 당 최고위의 재심사 요구를 통해 부활(경선 승리)했던 민경욱 의원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다시 공천 취소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위원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민 의원의 선거운동 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결정이 내려졌다”며 “그의 추천 무효를 요청함과 동시에 기존 공천됐던 민현주 전 의원을 추천해 최고위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전날(24일) 발표된 경선 결과 민 의원은 55.8%를 얻어 민 전 의원(49.2%ㆍ여성 가산점 5% 포함)을 이겼고, 최고위는 바로 의결로 공천을 확정됐다. 하지만 이날 공관위는 최고위 결정을 다시 뒤집었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이 포함됐다고 밝힌 게 공관위의 결정 번복 사유였다. 공관위는 그러면서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해 최고위에 넘겼다.
 
민경욱(왼쪽) 미래통합당 의원, 새로운보수당 출신 민현주 전 의원. [연합뉴스]

민경욱(왼쪽) 미래통합당 의원, 새로운보수당 출신 민현주 전 의원. [연합뉴스]

 
애초 공관위는 연수을 현역인 민 의원에 대해 지난달 28일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을 내렸고, 이 지역구에 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이 결정에 대해 당 최고위는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해 두 후보는 지난 22∼23일 경선을 치렀다. '민현주 단수추천→당 최고위 재의요구→민경욱 경선승리 →공관위 민현주 재추천'의 롤러코스터 과정이 있었다. 당내에서 민 의원은 친황(친황교안)계로 통한다. 민 전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 인사로 분류된다.
 
공은 다시 당 최고위원회의로 넘어갔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황교안 대표 측 관계자는 “최고위와 논의가 안 된 결정 번복”이라며 “다만 내일(26일)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돼 관련 논의를 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26~27일 이틀간 4ㆍ15 총선에 나갈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날 당 최고위가 무효 결정을 내린 4개 지역구(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의왕ㆍ과천, 경기 화성을)에 대해선 공관위가 대체로 수용했다. 최고위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충돌 일로로 갈 경우 무공천 지역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는 게 공관위의 설명이다. 부산 금정(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원정희 전 금정구청장)과 경주(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는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로 후보를 교체했다. 금정은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곳이다. 경주는 김석기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구다.
 
김세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세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청년벨트’로 지정돼 공관위의 전략공천(우선추천)이 이뤄졌던 의왕ㆍ과천(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과 화성을(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은 후보 추천을 최고위에 맡기기로 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고위의 ‘공천 무효’ 결정을 수용해 지역구 공천심사를 다시 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올렸는데 최고위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무효로 해서 우리로서는 최고위 결정을 양심으로는 승복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수 없다. 최소한의 선거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날 새벽 당 최고위에서 공관위가 확정해서 올렸던 네 지역에 대한 공천 무효결정을 언급하며 “지금도 제 양심의 소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현명한 시민들은 파국만은 면해달라는 소리가 울리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소설 ‘걸리버여행기’를 인용하면서 “밖에서 볼때는사소한 걸로싸우는 걸로느껴질텐데 마치 공천권을 가지고 최고위와 공관위가 릴리풋에 나온 소인국 행태처럼 비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그래서 최소한 공관위로서는 마지막 임무는 다 마쳐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 공관위원들이 말한대로 양심의 소리와 현실의 소리 양자 사이에서 긴 하루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관위는 이날 저녁 최고위에서 또 다시 공천을 무효화 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저희는 더 이상 회의 안 한다”며 “당에서 받아들일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정ㆍ박현주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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