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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조국 폴더" 증거에 놀란 檢…이 모습 동양대 직원이 증언

중앙일보 2020.03.25 18:34
검찰이 지난해 9월 3일 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검찰이 지난해 9월 3일 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검사님들이 '어' 하시더라구요. 뭐지 했는데 '조국 폴더다'라고 하셨어요"
 

30일 정경심 재판에 최성해 증인 출석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이 동양대 강사휴게실에 방치된 컴퓨터에서 발견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25일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에서 열린 정 교수의 7차 공판에는 동양대 직원 정모씨와 조교 김모씨가 출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검찰의 동양대 압수수색을 참관하고 정 교수의 PC를 검찰에 임의제출하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들이다.  
 

동양대 조교의 생생한 증언  

김씨는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동양대를 수색하다 정 교수의 PC를 찾은 뒤 놀란 장면을 생생히 증언했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의 표창장 관련 파일이 담긴 PC를 정 교수의 연구실이 아닌 동양대 강사휴게실에 방치된 컴퓨터에서 발견했다. 모니터도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로 2019년 9월 3일 검찰의 동양대 첫 압수수색 당시엔 찾지 못한 컴퓨터였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검사와 수사관들은 첫 압수수색 일주일 뒤인 2019년 9월 10일 다시 동양대를 찾아 학교를 샅샅이 훑어봤다. 강사 휴게실에서 먼지에 쌓인 두 대의 컴퓨터를 발견했고 김씨에게 "한번 열어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김씨는 이날 재판에서 검사와 변호인이 "그 컴퓨터가 누구 것이라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검사가 찾았을 당시엔 "퇴직자의 컴퓨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동양대 직원인 정씨도 "방치되고 버려진 물건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사와 수사관들은 모니터도 연결되지 않았던 컴퓨터 2대를 동양대 사무실로 옮겨 구동하기 시작했다. 모니터가 켜졌고 예상하지 못한 조국 폴더가 등장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이 장면을 이렇게 증언했다.

 
동양대 조교 김씨의 법정증언
김씨="그때 봤는데 (컴퓨터가) 구동이 되는 것처럼 색이 비춰서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검사님들이 어! 하시더라고요. 뭐지 했는데 "조국 폴더다"라고 하셨습니다. 아 그럼 이 컴퓨터가 '정경심 교수님껀가'그렇게 생각했습니다…그 안을 확인했는데 형법, 민법 이런 게 있었다고 하더라구요…그때 검사님이 두 분 계셨는데, 그분 (다른 검사님) 빨리 부르라고 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순간 전원이 나갔죠"
 
김씨는 이후의 장면을 "컴퓨터가 뻑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씨와 동양대 직원 정씨의 임의제출 동의서를 받고 해당 컴퓨터를 검찰청으로 가져가 분석했다. 거기서 정 교수가 위조한 것으로 의심받는 동양대 표창장 관련 파일들이 나왔다.
 
지난해 9월 3일 오후 동양대 정경심 교수 연구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연구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3일 오후 동양대 정경심 교수 연구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연구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정경심 변호인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 

정 교수의 변호인은 증인들에게 정 교수의 컴퓨터가 검찰에 제출된 경위를 캐물었다. 해당 컴퓨터에서 '조국 폴더'가 나온 이후부턴 그 컴퓨터를 정경심 교수의 소유로 볼 수 있는 만큼,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확보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위법하게 확보한 증거라 증거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동양대로부터 성명불상 퇴직자의 컴퓨터란 점을 포함해 학교의 임의제출 동의서를 받고 확보한 적법한 증거라 반박했다. 재판부가 직접 김씨에게 "당시 증인이 해당 컴퓨터가 교수님 물건이니까 (검사에게) 가져가면 안 된다고 말했나"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 처장이 협조하라고 해서 검찰에 협조했다""컴퓨터의 주인이 누군지는 몰랐다""정 교수 것이라 추측은 했다"고 엇갈린 답변을 내놓았다.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표창장" 

이날 김씨와 함께 재판에 출석한 동양대 직원 정씨는 정경심 교수가 딸 조민에게 발급한 동양대 표창장에 대해 "이제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표창장"이라 진술했다. 정씨는 "20년 넘게 동양대에 재직한 기간 (정 교수가 발급한 형태의 표창장)을 본 적이 있나"는 검사의 질문에 "없다, 제가 판단하기에 정상적으로 발급되지 않은 표창장"이라 답했다. 
 
정씨는 정 교수가 발급한 표창장 일련번호에 '어학교육원'이라 기재된 점도 "총장상 직인에 다른 부서의 명은 쓰지 않는다. 백퍼센트 안쓴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당시 정씨가 "동양대 학사와 지역사회 봉사활동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학생 상벌규정 절차에 개입해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정씨에 대한 반대신문을 했다. 정씨는 검찰에 정 교수 PC를 임의 제출한 이유로 "당시에 진실이 빨리 밝혀지길 바래서 동의서를 작성하고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 그런 권한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지난해 9월 5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지난해 9월 5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최성해 30일 증인출석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3월 3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 날엔 정 교수 입시비리 혐의 재판의 핵심 증인인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이 출석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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