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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도 DMZ 평화의길 추진 속도, 7개 코스 추가 개방

중앙일보 2020.03.25 12:00
DMZ 평화의길 중 지난해 4월 최초로 개방된 강원도 고성 코스. 멀찍이 해금강이 보인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탓에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최승표 기자

DMZ 평화의길 중 지난해 4월 최초로 개방된 강원도 고성 코스. 멀찍이 해금강이 보인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탓에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최승표 기자

정부가 ‘DMZ 평화의 길’ 조성을 위해 올해 14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강원도 고성과 철원, 경기도 파주에 평화의 길 시범 코스를 개방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탓에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올해는 7개 주제 코스를 추가 개방하고 지역별 거점센터 10개 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40억원 투입, 거점 센터 조성
2022년 동서 횡단 코스 완공 목표

평화의 길은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자는 2018년 판문점 선언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2019년 4월 27일 고성 코스가 처음으로 공개됐고 이어서 철원(6월)과 파주(8월) 코스가 열렸다. 애초부터 정부는 동서를 횡단하는 526㎞ 걷기 길을 목표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DMZ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그러나 3개 시범 구간은 1~2㎞ 정도의 짧은 도보 이동 코스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군 통제를 따라 2시간을 바쁘게 둘러보는 안보·통일 관광 체험에 머무는 수준이었다. 9월 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운영을 중단하기 전까지 1만5057명이 세 코스를 방문했다.
DMZ 평화의길 철원 구간은 한국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화살머리 고지 등을 둘러본다. 민통선 안쪽이어서 군 부대에 신분증을 맡긴 뒤 들어가야 한다. 최승표 기자

DMZ 평화의길 철원 구간은 한국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화살머리 고지 등을 둘러본다. 민통선 안쪽이어서 군 부대에 신분증을 맡긴 뒤 들어가야 한다. 최승표 기자

 
올해 추가될 7개 주제 노선도 지난해 3개 시범 코스와 비슷한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정태경 국내관광진흥과장은 “지난해 탐방이 중단된 이후에도 전문가와 조사를 벌여 새 노선을 확정했다”며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진정된다면 상반기에 1~2개 코스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 140억원은 7개 주제 노선 외에도 지역별 거점센터 10개 소를 조성하는 데 쓰인다. 이달 경기도 김포시가 재단장한 거점센터를 개방했고, 고양·파주·화천·양구에도 올해 안에 거점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거점센터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동서 횡단 도보 길을 걷는 여행자를 위한 공간이다. 식당,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민통선 안쪽을 드나드는 주제 코스와 달리 도보 길은 마을 길, 임도 등을 활용한 안전한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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