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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는 비교도 안된다”…日도 유럽·미국발 감염자로 몸살

중앙일보 2020.03.25 10:01
지난 21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공항에서 마스크와 안면 보호장비를 착용한 검역 요원들이 독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서류 작성을 돕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독일 등 유럽 15개국을 입국거부 대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공항에서 마스크와 안면 보호장비를 착용한 검역 요원들이 독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서류 작성을 돕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독일 등 유럽 15개국을 입국거부 대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AP=연합뉴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최근 해외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 1월 중국발 감염 확대에 이은 두 번째 파도(제2파)가 밀려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5일 전했다.  
 

전체 확진자 중 입국자 비중 빠르게 늘어
10~16일(10%)→17~23일(29%)로 급증
"무기 없이 받으면 대규모 유행 일어나"
독일·프랑스 등 유럽 15개국 입국거부 추가

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본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해외 입국자의 비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10~16일 사이 전체 확진자 중 10% 수준이었던 것이 17~23일 사이엔 29%로 급증했다. 최근 보름간 외국에 다녀온 확진자는 11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 클러스터(집단감염) 대책반의 니시우라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ㆍ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으로 감염자가 일본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기 없이 (해외 입국자를) 받으면 대규모 유행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당장 독일ㆍ프랑스ㆍ네덜란드 등 유럽 15개국을 입국거부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다. 
 
그동안 일부 지역에 한정했던 이탈리아ㆍ스페인ㆍ스위스ㆍ이란에 대해서도 입국거부를 전역으로 넓힌다. 이외 추가 입국거부 대상은 안도라·에스토니아·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덴마크·노르웨이·바티칸·벨기에·몰타·모나코·리히텐슈타인·룩셈부르크 등이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만개한 벚꽃을 즐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4일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만개한 벚꽃을 즐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이들 19개국에 최근 2주간 머물렀던 외국인은 일본에 입국할 수 없다. 일본인은 귀국 시 전원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앞서 지난 9일부터 일본은 한국ㆍ중국에 대해 입국거부 조치를 하고 있다.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일본 입국 시 14일간 자가격리 및 공공 교통기관 이용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인 조치라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미국에 대해서도 2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같은 조치를 실시한다. 다만 미국의 경우 기존에 발급된 비자의 효력은 인정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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