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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을 출마 미래당 오태양 "여당 위성정당은 사기, 법적 대응"

중앙일보 2020.03.25 08:00
오태양 미래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당사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장진영 기자

오태양 미래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당사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장진영 기자

 
원외정당 ‘미래당’ 오태양(45) 대표가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했다. 광진을은 고민정(더불어민주당)‧오세훈(미래통합당)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이번 총선의 ‘핫스팟’이다. 
 
2001년 국내 첫 ‘비종교적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뒤 구속됐던 오 대표는 2011년 '청년당'을 창당하며 청년정치의 깃발을 들었다. 이후 2017년 '우리미래'(지난 2월 미래당으로 당명 변경)를 창당했다. 미래당은 지난달 시민사회가 주도했던 비례정당 정치개혁연합(정개련) 합류를 가장 먼저 선언했지만, 민주당이 독자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급선회하면서 튕겨 나갔다. 이에 오 대표도 지역구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출마선언을 하던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미래당사에서 만났다. 
 
결국 민주당은 독자 플랫폼을 선택했다. 
"2년간 군소정당들이 힘을 합쳐 여론을 만들고 결국 선거법이 개정됐다. 그 성과를 민주당이 도둑질한 것이다. 군소정당과 진보 지식인을 들러리 세워 의석 보전에 썼다. 미래통합당도 나쁘지만, 위성정당을 두 개나 거느린 민주당이 더 나쁘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기획한 것처럼 밀어붙였다. 소수 정당 원내 진입을 돕는다는 '연합'의 취지는 온데간데 없다. 배신이라기보다 사기에 가깝다." 
 
정치개혁연합과의 협상은 왜 깨졌다고 보나
"초기부터 민주당 지도부가 정개련을 신뢰하지 않아서, 내가 중재해 정개련의 당헌‧당규도 바꿔가며 한 플랫폼으로 묶으려고 노력했다. 정개련은 민주당이 요구한 ‘정개련 당직자 불출마’, ‘정당 해산일 명시’, ‘선출 비례후보 출당일 명시’, ‘상임대표 교체’ 등을 모두 수용했다. 그런데 '이미 늦었다'고 하더라. 더불어시민당(옛 '시민을 위하여') 최배근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전화로 '민주당은 시민을 위하여와 간다'고 했다. 처음부터 정개련과 할 생각이 없었던 거다."
 

"우희종 대표에 법적 대응 할 것"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녹색당ㆍ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에서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동의한다'고 발언하는 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 왼쪽이 오태양 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열린 녹색당ㆍ미래당 선거연합참여 공동기자회견에서 '선거연합정당 참여에 동의한다'고 발언하는 이유진 녹색당 선거대책본부장. 왼쪽이 오태양 미래당 대표. [연합뉴스]

시민당은 녹색당·미래당이 과도한 의석수를 요구해 갈라졌다고 하는데.
"정개련 측에 단 한 번도 의석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 군소정당을 팔아서 사기를 치는 행위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거대 정당의 영입 제안은 없었나
"민주당을 비롯해 기성 정당에서 '간판 내리고 사람만 들어오라'는 권유가 많았다. 그간 선례를 봤을 때 ‘청년인재 영입’은 일회용으로 쓰이고 버려진다. 당원들과 논의한 끝에 미래당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들어가는 건 ‘청년정치’의 정체성과 비전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상도 2030 당원 많아… "기성정치 너무 답답"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1차 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청년 정당이란 게 왜 필요한가.  
"당원 중엔 수도권이 가장 많지만 그다음엔 대구·울산·부산 출신이다. 경상도 보수적인 지역 분위기와 묻지마 투표에 질린 청년이 많다. 거대 양당엔 2040이 기대를 가질만한 정책도 인물도 없다. 2040이 목소리를 듣는 곳이 없으니 그들도 외면하고, 결국 기존 5070의 기득권이 강화됐다."
 
새로 출범한 청년 정당이 많았는데.
"1월부터 2040 주축의 10개 정도 그룹이 있었다. 미래당·기본소득당·녹색당·시대전환·브랜드뉴파티·젊은보수 등이다. 대표자들이 한 데 모이면 다들 정책과 노선은 달라도 '이념 갈등 지겹다. 진영 정치에 넌덜머리가 난다' 등은 일치했다. 그러나 결국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노름에 휩쓸렸다. 2040 정치세력화는 늦으면 다음 총선, 이르면 다음 대선(2022년)에서 다시 분출할 것이다. 미래당은 남아서 그 에너지를 묶으려 한다."
 
45세면 중년이다. 왜 광진을인가.
"당직자 중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고, 대표이기도 해서 총대를 멨다. 35년간 광진구에 살았다. 그중 20년은 반지하 집에서 보냈고 지하철 2호선이 주된 이동수단이었다. 거대 양당의 얼굴들이 맞붙는 광진을이 기득권 정치를 심판하기 좋은 곳이다. 오세훈이 모르는 ‘바닥 삶’, 고민정이 모르는 ‘진짜 삶’을 아는 후보다."
 
오 예비후보의 5대 공약 중 눈에 띄는 건 '2030년까지 30만 모병제, 최저임금 군복무제'다. 그는 "그간 징병제 70년은 젊은이의 희생을 너무 강요한 시스템"이라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 강요는 새 시대에 맞지 않고, 진짜 '신성한' 거라면 최소한 최저임금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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