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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손주한테 편지 왔어요” 섬마을 풍경 바꾸는 드론

중앙일보 2020.03.25 05:00
통영 드론 택배 이미지. 사진 통영시

통영 드론 택배 이미지. 사진 통영시

오는 2022년이면 통영의 작은 섬에서 우편이나 소규모 택배 등을 드론으로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 행안부 드론 사업 선정 돼
30여개 섬 드론이 우편과 택배 배달
올해와 내년 드론 이·착륙장과

경남 통영시는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통영의 욕지면·사량면·한산면에 소속된 30여개의 부속 섬에 드론이 오가며 이착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지역밀착형 드론 배달점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도서나 산악 등 우편 및 택배 배달이 어려운 물류 사각지대에 드론을 활용해 배달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로명 주소를 입력하면 드론이 비행하면서 위치를 찾고 원하는 지점에 자동으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통영시가 올해 시작하는 것은 이 드론이 이·착륙하는 장소를 선정하는 작업이다. 현재 개발된 드론은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한번 충전하면 20km를 왕복할 수 있다. 통영시는 큰 섬인 욕지면·사량면·한산면 등 3곳과 여기에 부속된 10km 이내의 30여개 섬에 각각 이·착륙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통영에서 3개 면으로 배편 등을 이용해 물품을 운송하면 다시 드론으로 소규모 섬으로 우편물과 택배 등을 보내기 위해서다. 드론이 싣고 갈 수 있는 무게는 현재 10㎏ 정도다.  
 
 이·착륙장이 완성되면 내년 4~12월까지는 이들 드론이 운항하는 노선을 만드는 작업이 이어진다. 드론은 바람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계절별로 어떤 시기에 드론 운항이 가능한지 면에서 섬까지 운항할 때 어떤 노선으로 가야 장애물 등을 피할 수 있는지 이 기간에 시험을 통해 최종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착륙장과 노선이 최종 확정되면 2022년부터 시범 운항에 들어가는 것이다.

 
 배달품목은 우선 공공기관의 물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에서 마을 이장 등에게 보내는 공문서나 우체국의 편지와 소규모 우편물 등이 대상이다. 여러 차례 시범 운항을 통해 안정성이 확보되면 생활필수품이나 구호 물품 등도 드론을 통해 섬에 배달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안정화 기간이 지나면 민간업체에서도 공공기관에서 만든 드론 이·착륙장과 운항 노선 등을 활용해 택배 등의 배달이 이뤄질 것으로 통영시는 내다봤다.  
통영 드론 택배 예상 이착륙 장소 이미지. 사진 통영시

통영 드론 택배 예상 이착륙 장소 이미지. 사진 통영시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전라남도와 충청남도가 먼저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드론 이·착륙장과 노선을 확정해 올해 4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통영시도 국비 7500만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통영의 소규모 섬들은 정기 배편이 없거나 자주 운항을 하지 않아 우편물이나 택배를 받기 위해서는 면으로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불편이 컸다. 특히 태풍 등 여러 가지 자연재해가 있을 때는 구호 물품의 원활한 공급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드론이 도입되면서 이런 불편 사항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것이 통영시의 예측이다.  
 
 정면호 통영시 정보통신과 팀장은 “도서 지역은 그동안 생필품이나 구급 약품 혹은 일반 우편물과 택배 등이 신속하게 배달되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드론이 도입되면 물류 사각지대에 있던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기관에서 드론 이·착륙장과 운항노선에 대해 개발을 하면 앞으로 민간업체에서 이를 활용한 배달 시스템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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