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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인기 넘었다, 봉동 아이돌 조규성

중앙일보 2020.03.25 00:05 경제 7면 지면보기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 [사진 전북 현대]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 [사진 전북 현대]

최근 10년간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간판은 이동국(40)이다. 유니폼 판매량도 부동의 1위였다. 그런데 올해 ‘이적생’ 조규성(22·사진)이 판도를 뒤엎었다.
 

전북 이적 직후 유니폼 판매 1위

전북 쇼핑몰 ‘초록이네’ 관계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어센틱 유니폼 2월 판매에서 조규성이 1위(24%)를 했다. 이동국(17%)을 앞섰다”고 전했다. 3월 K리그1 유니폼 판매에서는 이동국이 1위를 탈환했다. 그래도 두 달 전(1월 29일) 입단한 조규성의 인기는 놀랄 만하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소셜미디어 이벤트 호응도는 조규성이 이동국의 두 배”라고 전했다.
 
키 1m88㎝의 조규성은 가수 정진운(2AM), 배우 박서준을닮았다. 게다가 패셔니스타다. 전북 클럽하우스의 지명(완주군 봉동읍)을 따 ‘봉동 아이돌’로 불린다. 소셜미디어에는 ‘조규성, 그만 보고 싶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다른 사람 말고 ‘그’만 보고 싶다는 여성 팬들 댓글이다.
 
축구장 밖에서 사복을 입은 조규성. [사진 조규성 인스타그램]

축구장 밖에서 사복을 입은 조규성. [사진 조규성 인스타그램]

루키시즌이던 지난해 조규성은 K리그2 안양FC에서 14골을 터트렸다. 1월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2골을 넣었다. 전북 데뷔전이던 지난달 12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28·보르도)처럼 침투 능력이 좋고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의조 형처럼 상대를 압박하고 몸싸움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광주대) 1학년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대학 2학년 때 감독이 센터포워드를 맡겼다. 그는 “처음엔 동료들도 웃었다. 골을 자꾸 넣다 보니 ‘소질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 영입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신인의 무덤’이라 불린다. 2년 차인 조규성은 왜 그런 전북을 선택했을까. 그는 “주변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쫄아서’ 도전하지 않는 건 비겁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개막이 미뤄졌는데, 어서 뛰고 싶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15골”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내년으로 1년 연기됐다.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 3명 외에는 U-23 선수만 출전한다. 1997년생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대로 98년생에게는 뜻밖의 기회일 수 있다. 98년생 조규성은 올림픽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저 “김학범 감독님 말씀대로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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