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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 합의] 도쿄올림픽 1년 정도 연기… 취소 아닌 연기는 최초

중앙일보 2020.03.24 21:51
2018년 도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AFP=연합뉴스

2018년 도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AFP=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개최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바흐 위원장-아베 총리 전화 대담 합의
늦어도 내년 여름에 개최하기로 결정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한국시각) 밤 화상을 통해 회담을 가졌다. 일본 측에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동석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바흐 위원장에게 올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고, 바흐 의원장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대회 취소는 하지 않는 것으로 바흐 위원장과 재확인했다"며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세계적 유행(pandemic·팬데믹)'을 선언했음에도 일본과 IOC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개최하는 게 나은 대안"이라는 발언을 하자, 전화를 걸어 긴급 진화에 나섰다. 바흐 위원장도 17~19일 종목별 수장, IOC 위원,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 화상으로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정상 개최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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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NOC들과 종목 단체, 선수들의 반발이 거셌다. 결국 바흐 위원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4주 내로 연기를 포함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같은 날 "(대회 취소, 무관중 개최 등이 아닌 완전한 형태의 실시가) 곤란한 상황이라면 선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결국 양자는 최종적으로 취소 대신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예정됐던 올림픽이 취소된 건 세 차례 있었다. 191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은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연기됐다. 이후 당초 1940년 도쿄에서 열리려던 대회는 중일전쟁으로 인해 개최지를 핀란드 헬싱키로 변경했다. 그러나 1939년 2차 대전이 발발되면서 취소됐다. 이후 1944년 영국 런던올림픽도 무산됐고, 전쟁이 끝난 1948년 열렸다. 1924년부터 시작된 겨울올림픽도 2차대전 때 두 번의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해를 넘겨 연기해 올림픽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4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이 여름 대회와 2년 간격을 두기 위해 2년만에 열린 게 유일한 예외였다. 2021 도쿄올림픽은 124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홀수 해에 열리는 올림픽으로 기록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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