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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를 꺼내 목걸이로? 사랑하는 여성에게 바친 中남성

중앙일보 2020.03.24 18:05
코로나19로 웃을 거리 없는 각박한 일상이지만, 보면 놀랍고 들으면 특이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바로 중국의 '행위예술'에 관한 것이다. 행위예술을 접할 때면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 할 때가 많다.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행위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 작가의 뜻을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 중국의 행위 예술이 급속 발전했다. 하지만 봐도 한눈에 이해가 가지 않는 중국 대중들의 시선에 행위 예술가들의 예술은 단지 '미치광이'처럼 보였던 게 사실이다.
 
점차 중국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군중에게 찬사받던 인물들은 도태되고, 행위 예술을 견지해오던 중국의 소수 예술인들이 그 범위를 확장시키고 심화시켰다. 그 중 중국의 허윈창(何云昌) 작가는 대표 행위예술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속에는 나체와 피비린내가 배어 있지만 관객들에게 깊이 사상할 수 있는 무언가를 관통시켜 내는 인물로 유명하다.
2003년 작품 〈포주지신(抱柱之信)〉 [출처 바이자하오]

2003년 작품 〈포주지신(抱柱之信)〉 [출처 바이자하오]

 

팔에 시멘트를 부어??

 
허윈창의 출세작은 2003년 포주지신(抱柱之信)으로 그는 자신의 팔을 시멘트 기둥에 24시간 동안 부었다. 〈장자·도척〉편을 재현한 것으로 내용은 이렇다. 미생(尾生)이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여자는 끝내 오지 않았다. 물이 불어도 떠나지 않고 있다가 기둥에 안고 물에 빠져 죽었다는 내용이다. 후일 사람들은 미생의 죽음을 포주지신(抱柱之信)이라고 불렀다. 기둥을 붙잡고 죽을지언정 약속은 지키겠다는 신의를 높이 일컫는 말이다. 그런 굳건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시멘트를 부은 그의 예술적 행위는 충격 그 자체였다.
2004년 작품 주(?) [출처 바이자하오]

2004년 작품 주(?) [출처 바이자하오]

그는 작품 주(铸)에서는 앞서 팔을 시멘트에 부은 것에서 한발짝 더 나갔다. 전신을 아예 시멘트 속에 넣어 24시간을 있었다. 온 몸이 상처가 났으며 덜덜 떨기까지 했다. 

 

마취없이 수술대에...

 
〈1m의 민주주의〉라는 작품에서는 자신의 몸에 1m 길이의 상처를 내기도 했다. 이 작품은 민주적인 투표를 빙자해 쇄골부터 무릎부근까지 약 1m를 마취 없이 절개하는 수술장면으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행위예술이다.
2010년 작품 1m의 민주주의(一米民主) [출처 아트나우닷컴]

2010년 작품 1m의 민주주의(一米民主) [출처 아트나우닷컴]

가장 센세이션한 작품은 2008년작 〈한개의 갈비뼈〉 였다. 하느님이 아담이 잠든 동안 그에게서 갈비뼈 하나를 꺼내 이브를 만든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 양성 관계가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에 허윈창은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돈과 물질보다 소중한 '감정'을 표현해냈다.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설득'이었다. 의사에게 자신의 정신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느냐 였다. 왜냐면 이는 의학적으로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3년의 시간을 보낸 끝에 한 개인병원을 설득해 몸 왼쪽의 8번째 갈비뼈를 꺼냈다. 그리고 그는 1.2kg의 금을 덧대어 목걸이를 만들었다. 그는 이것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었고,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5명의 여성과 갈비뼈 목걸이를 걸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2008년 작품 한개의 갈비뼈 [출처 아트론넷]

〈한개의 갈비뼈〉라는 작품은 감정 분출 성질로 존재주의를 내포하고 있으며, 냉혹적이면서도 시적인 느낌을 표현한다.
 
허윈창의 예술작품은 늘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외적 모습 아래 세상 속 따뜻한 요소를 찾는다. 20년 예술인생 동안 그는 자신을 만신창이로 만들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즐거움을 얻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돈을 위한 예술은 하지 않는다

 
예술과 돈은 뗄래야 뗄 수 없다. 현대 사회에서 유화 한 장이 비행기 한 대 값에 팔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허윈창은 이를 두고 "예술로 돈을 벌고자 한다는 생각은 강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신념 때문에 허윈창은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부유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03년 작품 시력검사(?力??) [출처 바오장망]

2003년 작품 시력검사(?力??) [출처 바오장망]

사실, 그는 유명해진 작품에 기대 돈을 벌기도 했다. 무려 별장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예술만이 전부라는 생각에 벌은 돈을 모두 작업실에 다 쏟아부었다고 한다.
 
만약 그를 실제로 만난다면 겉보기엔 어수룩한 늙은 농부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그가 윈난예술학교(云南艺术学校)를 졸업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행위예술가 중 한 사람이라는 것도 말이다. 누군가 그에게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하는가라고 물어보면 그는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는 미치광이가 아니라 단지 정신에 대한 욕구가 물질보다 크다는 것에 대해 주안점을 안고 시사하고 싶은 것 뿐이다.
 
그의 행위예술은 관념, 재료, 철학, 그리고 인체 예술이 모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이 가능한 척도를 충분히 표현한다. 외관은 충격적이지만 관람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꿈꾸게 한다. 그는 예술에 있어 쉬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단지 게으르게 고정된 스타일을 반복할 뿐이다. 그의 작품에는 안팎으로 터져 나오는 지혜와 감정이 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진르터우탸오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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