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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잘 못 맡게 돼"…후각 기능 저하 호소한 확진자 발생

중앙일보 2020.03.24 16:56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절차가 강화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진단 검사를 받는 곳으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절차가 강화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진단 검사를 받는 곳으로 이동하는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으로 ‘후각 기능 감퇴’를 호소하는 환자가 나타났다. 미국발 입국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이다.
 
코로나19의 감염 징후로 미각과 후각이 떨어진다는 국내외 전문가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나타나면서 방역 당국은 “임상 정의 확대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24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인 A씨(23ㆍ남)는 대한항공(KE 082편)을 이용해 귀국길에 올라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집에서 생활하던 A씨는 입맛이 없고 후각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이자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각과 후각 떨어지는 증상” 코로나19 초기징후?

 
A씨처럼 미각과 후각 기능이 약화되는 것이 코로나19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제기돼 왔다.  
 
23일(현지시간) 미 이비인후과학회 등은 후각 상실이나 후각 감퇴증, 미각 이상도 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후각 상실의 경우 무증상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소개한 것이다.   
 
A씨의 사례처럼 후각 기능 약화가 코로나19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방역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후각의 약화나 상실 등과 관련해 외신을 통해서 또 국내 이비인후학회 등을 중심으로 증상과 관련된 문제 제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또한 중앙임상위원회 등과 상의를 해서 임상정의 확대라든지 이런 부분을 논의를 해보겠다”면서도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각국 방역기구에서는 일단 열,주요 호흡기 증상을 중심으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감시체계의 주요 증상으로 주로 발열, 호흡기 증상으로 기침이라든지 호흡곤란 등으로 일단 전체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강남구는 A씨가 탑승한 비행편 정보를 공항 검역소에 통보했다. 또 A씨가 다녀간 강남구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등에 대해 방역 소독을 하고 24일 하루 폐쇄하기로 했다. A씨의 밀접접촉자 2명은 자가격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통해 지난 23일 1203명이 입국해 이 중 10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해외 유입에 따른 확진자는 22명으로 유럽이 18건, 미주지역이 4건 등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 중이다. 미국과 필리핀 등 유럽 이외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는 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현예ㆍ황수연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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