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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혈액 이용"···정부, 40억 들여 코로나 치료제 개발한다

중앙일보 2020.03.24 16:01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항체 치료제 뿐 아니라 항체가 형성된 완치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40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3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24일 오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추경예산 40억원을 확보해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다른 민관 연구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 항체치료제 등 임상시험 추진
중국서 효과 본 혈장치료제 개발도

 
현재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코로나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를 하거나 기존 에이즈나 에볼라 등 다른 질병 치료에 쓰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진행할 임상시험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유사 약물)을 이용한 선제적 예방용 임상시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칼라트라(에이즈 치료제) 이용한 환자대상 임상시험 ▶기존 승인·개발 중인 약물 임상시험 ▶혈장치료제 임상시험 등이다. 
 
신약이 나오기까지는 후보 물질 발굴부터 동물 실험을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3상을 거쳐야 한다. 임상 1상 시험에 들어가도 성공하는 사례는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임상시험을 예고한 것 중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장에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해 완치 환자의 혈장을 주입해 저항력을 갖도록 하는 치료방법이다. 중국 보건당국도 지난달 항말라리아제와 혈장치료가 효과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 완치 후 퇴원한 중국 우한의 한 시민이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혈장을 기증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신종 코로나 완치 후 퇴원한 중국 우한의 한 시민이 다시 병원을 찾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자신의 혈장을 기증하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혈장치료법에 대해 “혈장 속 과다면역글로불린의 역할은 환자에게 항체를 집중시킨다”며 “새로운 환자에게 기존 환자의 항체를 주입하면 어려운 고비를 넘기도록 할 수 있다. 백신이나 특정 항바이러스제가 없을 경우 쓸 수 있는 유효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확진자 두 명에게 이런 치료를 했다. 다만 이후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정확한 임상 자료는 없는 상황이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의 개발에 더해 아주 위중할 경우에 대비해 혈장치료제 같은 것을 개발하는 노력을 병행해 면역이 떨어지시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더 확보하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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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도 각종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국외에서는 중국이 칼레트라에 대한 임상 2~3상을, 클로로퀸에 대해서는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라며 “일본도 확진자를 대상으로 사용 중인 아비간(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대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상당히 빠른 경로를 통해 절차를 최대한 줄인다해도 치료제 효과에 대한 검증이 분명히 필요하다”며 사용 승인과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황수연 기자 ppna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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