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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20명, 서울·경기보다 많다···해외발 확진자 초비상

중앙일보 2020.03.24 15: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 시작한 19일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은 뒤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 시작한 19일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은 뒤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31명, 검역 20명, 경기 15명, 서울 4명…. 2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별 신규 확진자다. 새로운 환자는 여전히 대구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 다음이 바뀌었다. 서울·경기나 경북이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오는 검역 과정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다.
 
검역 과정에서 발생한 확진자수는 전날만 해도 대구·경기에 이어 세번째(13명)였지만, 환자가 늘면서 순위도 올라갔다. 대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와 큰 차이가 없다. 
 
검역 과정서 확인된 누적 환자는 어느덧 67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채 국내로 들어오는 '역유입' 환자가 급증하며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 다음으로 많아진 ‘검역’ 확진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대구 다음으로 많아진 ‘검역’ 확진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지금까지 중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들어온 해외 유입 환자는 171명(24일 0시 기준)에 이른다. 이번주에만 36명 나왔다. 아직 이틀이지만 유럽과 미주, 두 지역에 환자가 쏠렸다.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10개국에서 24명, 미국·콜롬비아 등 미주 2개국에서 12명이 나왔다. 
 
코로나19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주엔 지난주 발생한 환자 수(86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유럽발 입국자는 120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증상자는 101명이다. 입국자의 8%를 웃돈다. 전날에도 입국자 1442명 가운데 152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코로나19가 의심되는 내·외국인 입국자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코로나 19, 해외유입 추정 확진자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로나 19, 해외유입 추정 확진자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실제로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6명 중 해외 유입 관련 사례가 28.9%(22명)에 달한다. 유럽 18명, 미주 4명이다. 20명은 검역 과정서 확인됐지만 나머지 두 명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역유입 환자들이 언제든 국내에서 새로운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도 코로나19 재유입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했다. 22일부터 모든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진단검사와 자가·시설격리를 의무화했다. 19일부터는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망이 성긴 부분도 적지 않다. 특히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추가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스1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유럽 수준에 맞춰서 전수검사 등을 할 지를 신속하게 결정내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그 결과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에서의 해외 유입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외 여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이 아직 유럽보다 낮지만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방대본도 같이 대책을 계속 검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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