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립오페라 단장 사퇴, '한지붕 두단장' 상황 정리됐다

중앙일보 2020.03.24 13:23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전 예술감독. 중앙포토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전 예술감독. 중앙포토

국립오페라단 윤호근 예술감독이 24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로써 국립오페라단의 ‘두 단장’ 상황이 18일 만에 끝났다.
 
윤 전 예술감독은 24일 “국립오페라단의 혼란을 방지, 조직운영 정상화, 대한민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자진해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엔 오페라단 직원들과 송별 행사를 열었다.
 
윤 전 예술감독은 취임 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해임됐다.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공연 기획팀장을 채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윤 전 단장은 “채용 관련자들과 협의를 거쳐 공개적으로 채용했으므로 채용 비리가 아니다”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 행정법원은 이달 6일 문체부의 해임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윤 전 예술감독은 내년 2월까지인 나머지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0월 박형식 전 의정부 예술의전당 사장을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에는 초유의 ‘두 단장’ 상황이 시작됐다.
 
행정법원의 판결 이후 문체부는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긴 법정 싸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윤 전 예술감독이 사퇴하면서 일단 '두 단장' 상황이 정리됐다.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윤 전 예술감독이 명예로운 퇴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예술가로서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것을 가장 큰 피해로 내세웠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