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건당국, 60% 집단면역 이론 일축 "35만명 숨지게 된다"

중앙일보 2020.03.24 12:14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대두되는 '집단면역 이론'에 선을 그었다. "방역 대책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임상위 “인구 60% 면역 가져야 코로나 종식”
“집단면역은 희생치러야 하는 이론적 개념"

 집단면역은 집단 내 바이러스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중을 높여 유행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이 종식되려면 인구 대다수가 면역을 가져야 한다는 이론적 개념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집단면역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맹공을 받고 입장을 급선회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집단면역과 관련해 “인구의 70% 정도가 집단으로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되고 면역이 생겨 나머지 30%의 인구에 대해서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없다는 이론적인 개념에 근거한다”며 “해외에서도 여러 연구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인구 5000만명 중 약 70%면 3500만명이 감염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한다. 그러한 희생을 치러야만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이 이런 발언을 한 데는 전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기자회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임상위는 지난 23일 ‘인구의 60%가 감염돼야 집단면역이 생겨 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가을이 되면 코로나 유행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며 “코로나 억제 전략을 풀면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될 텐데 그 까닭은 인구집단의 무리면역(면역이 생긴 인구의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재생산 지수를 고려하면) 인구의 60%가 이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게 됐을 때 비로소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면역력을 갖추는 방법으로 예방접종이 있지만 현재 코로나19는 백신이 없는데다 개발까지 1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TF 자문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임상적 특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TF 자문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가 임상적 특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면역을 염두에 둔 듯한 이런 의견이 나오자 일각에선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을 죽음의 위험에 몰아넣을 것이란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방역 당국이 '채택 가능한 방역대책이 아니다'며 선을 긋고 추가 논란의 여지를 없앤 것이다.  
 
윤태호 반장은 “상당히 이론적 수치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역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며 “방역을 최대한 가동하고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이런 상황까지 나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책임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홍보관리반장도 “다수의 국민이 감염되고 그로 인해 피해가 상당히 클 수 있다. 이러한 집단면역 이론은 외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라며 “집단면역을 형성시켜 코로나19를 넘기겠다고 하는 계획은 짜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관련기사

그는 “최대한 감염을 늦추고 감염 환자 규모를 줄이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