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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조주빈, 그야말로 이중적…성도착증 보다는 돈 때문일 것"

중앙일보 2020.03.24 11:58
인천의 한 NGO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주빈(25, 왼쪽 첫번째)의 사진. 조씨는 이 단체에서 장애인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조씨는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뉴스1

인천의 한 NGO 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주빈(25, 왼쪽 첫번째)의 사진. 조씨는 이 단체에서 장애인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조씨는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일명 '박사방'을 운영해온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24일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조주빈에 대해 "그야말로 이중적"이라며 "이 사람의 세계관은 아주 반반으로 나뉘어서 행동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씨가 학보사 기자 출신으로 평범하면서 보육원 봉사 활동도 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오프라인에서의 친사회적인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포식동물과 같은 잔인한 모습이 각각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사실은 돈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지금 조씨의 집에서 1억여원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발표했지만 사실 온라인상에서 얼마큼 금전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아주 철저하게 찾아내야 한다"며 "범죄 수익은 추정하건대 100억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간에 그 정도의 범죄 수익을 낼 수 있겠구나 하는 걸 터득했다면 애당초 (조씨가) 성도착증 환자라기보다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으로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추정했다.
 
또 "문제는 그런 환경, 사이버 공간에서는 법도 없고 질서도 없다는 걸 이 사람 같은 고학력자들은 충분히 알 수가 있다"며 "(n번방과 같은 종류의 범죄는) 조두순이라든지 성범죄를 마구 저지르고 다니는 그런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가 사실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번방 가해자들은) 고학력자에다가 IT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추측했다.
 
진행자가 "죄의식은 있었겠나"라고 묻자 이 교수는 "처음에는 어느 순간에는 좀 있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죄의식 같은 건 아마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자를) 무슨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정도의 수준으로, 노리갯감으로 얼마든지 학대를 해도 나는 일단 고통을 느낄 수 없으니까 그들도 고통을 안 느낄 거다, 이렇게 그냥 편의적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 소라넷도 있었고 사이버 범죄가 IT 기술하고 거의 비슷한 속도로 발달한다. 그런데도 결국은 오프라인에서만 압수수색을 한다"며 "이제는 전통적인 수사기법이 진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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