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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인스타 결혼식'…아르헨 커플 "종식되면 바로 파티!"

중앙일보 2020.03.24 11:09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린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아스피티아(왼쪽)와 소피아 쿠기노 커플. 전국민 의무 격리 조치로 인해 하객도, 주례도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린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아스피티아(왼쪽)와 소피아 쿠기노 커플. 전국민 의무 격리 조치로 인해 하객도, 주례도 모두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르헨티나의 한 결혼식 풍경까지 바꿨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 거주하는 디에고 아스피티아(42)와 소피아 쿠기노(32)가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례도, 하객도 모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연결한 것.  
 
신랑 신부가 올해 3월 21일로 결혼식 택일을 한 것은 약 1년 전이라고 한다. 신종 코로나가 세계를 덮치기 전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하필 결혼식 하루 전인 20일부터 전 국민에게 의무 격리 조치를 했다. 의약품 또는 생필품을 꼭 사야 할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금지한 것이다. 
 
이 커플에겐 결혼식도 더는 미룰 수 없는 옵션이었다. 일정 취소 및 연기 대신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화상 결혼식을 열기로 한 것. 신혼집에 이사는 왔지만, 와이파이 등 기본 설비가 없었고 신종 코로나 상황에서 인터넷 설치를 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이웃에 SOS를 쳐서 비밀번호를 받아 겨우 연결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가 지난 23일 텅 비어있다. 아르헨티나는 전 국민 의무격리 조치 중이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가 지난 23일 텅 비어있다. 아르헨티나는 전 국민 의무격리 조치 중이다. [AFP=연합뉴스]

 
신랑인 아스피티아는 코르도바의 한 약국에서 일하고, 신부 쿠기노는 코르도바 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가르친다고 한다. 쿠기노는 외신에 “위기가 닥쳤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않기로 했고, 그건 우리의 사랑을 지인들 앞에서 선언하고 축복을 받는 것이었다”고 결혼식 강행 이유를 밝혔다. 
 
신랑 아스피티아는 “결혼식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아니겠냐”며 “우리가 꿈꿔왔던 결혼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치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온라인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은 아르헨티나 아스피티아-쿠기노 커플이 공개한 결혼 사진. 화려한 스튜디오 촬영도, 예쁜 웨딩드레스도 없었지만 커플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온라인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은 아르헨티나 아스피티아-쿠기노 커플이 공개한 결혼 사진. 화려한 스튜디오 촬영도, 예쁜 웨딩드레스도 없었지만 커플은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의무 격리 조치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의무 격리가 끝나는 대로 이 신혼부부는 관공서에 가서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쿠기노는 “파티도 못 하고 맛있는 음식도 없었고 예쁜 웨딩드레스도 못 입었다”면서 “그래도 이 사태가 끝나는 대로 파티를 열고 하객들과 함께 포옹하고 춤추고 웃고 술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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