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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보고 알아봤다···꾸안꾸의 정석 ‘셔켓 마법'

중앙일보 2020.03.24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검은색 터틀넥 니트 위에 가죽 셔켓을 겹쳐 입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속 조이서(김다미). [사진 이태원 클라쓰 9회 캡처]

검은색 터틀넥 니트 위에 가죽 셔켓을 겹쳐 입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속 조이서(김다미). [사진 이태원 클라쓰 9회 캡처]

‘셔켓(shacket).’ 셔츠 같기도, 재킷 같기도 한 ‘셔츠 재킷(흔히 자켓으로 부르지만 규범 표기는 재킷이다)’의 준말이다. 도톰한 두께에 크기도 커 재킷처럼 걸칠 수 있는 셔츠 같은 외투로, ‘오버 셔츠’라고도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간절기에 적합한 옷이다.
 

지난해 가을 가죽 셔츠 인기 이어
체크 무늬에 울 소재·벨트 더하기도
요즘 인기 ‘꾸안꾸’ 스타일의 정석

올봄 셔켓의 인기는 지난해 가을 패션계를 강타한 가죽 셔츠의 인기와 맞물린다. 가죽 소재의 도톰한 셔츠가 고가 패션 브랜드부터 거리 패션까지 수놓으면서 가을·겨울 가장 강력한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패션 매체 그라치아 데일리는 지난해 11월 쇼핑앱 ‘LIKEtoKnow.it’에서 가죽 셔츠 검색이 8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인기를 끈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선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이는 캐릭터 조이서(김다미)가 가죽 소재 셔츠를 입고 나와 주목받았다.
 
가죽 셔츠는 셔츠처럼 입기도 하지만 소재 특성상 외투로 입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티셔츠 위에 가죽 셔츠를 걸쳐 입으면서 자연스레 ‘셔켓’이라는 단어가 회자됐다. 이어 체크무늬의 두꺼운 울 소재 셔켓과 벨트 달린 재킷 디자인의 셔츠도 등장했다.
 
셔츠와 재킷의 장점을 더한 셔켓이 간절기 외투로 주목받는다. 체크무늬 셔켓을 입은 모델 알렉사청. [사진 알렉사청 인스타그램]

셔츠와 재킷의 장점을 더한 셔켓이 간절기 외투로 주목받는다. 체크무늬 셔켓을 입은 모델 알렉사청. [사진 알렉사청 인스타그램]

후 왓 웨어(Who What Wear) 등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전하는 사이트들도 일찌감치 올봄 주목할 외투 트렌드로 셔켓을 꼽았다. 셔켓의 장점은 어떤 옷차림에도 잘 어울리고, 성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제품을 사이즈만 달리해 커플룩으로 입는 경우도 있다. 셔켓의 인기를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로 해석하는 이유다.
 
셔켓의 인기는 ‘꾸안꾸’ 트렌드와도 통한다.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의미하는 신조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활용도 높은 기본 패션 아이템에 눈길이 가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한고은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담당 수석은 “실용성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및 Z세대 중심으로 셔켓의 인기가 높다”며 “올봄에는 가죽뿐 아니라 트위드 등 소재와 컬러,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송원 H&M 마케팅팀 부장은 “셔츠 재킷은 평소 사이즈보다 크게 선택해 자연스럽게 걸쳐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벨트가 있는 디자인은 몸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김경수 LF 일꼬르소 팀장은 "티셔츠를 입고 셔켓을 걸친 후 면 소재 점퍼를 걸치는 등의 레이어드 방식”을 권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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