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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원지 우한서 “통계 조작한다”…SNS 폭로 이어져

중앙일보 2020.03.22 11:57
지난 10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우창팡창의원의 의료진이 "우한 승리, 후베이 승리, 전국 승리"란 글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 10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우창팡창의원의 의료진이 "우한 승리, 후베이 승리, 전국 승리"란 글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계를 조작하고 있다는 폭로성 글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퍼지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는데도 이런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주장 등이다.
 

"화중과학대 퉁치병원에서 100명 감염
병원측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
"일가족 3명 의심 증세로 병원 방문
검사·치료 등 거부 당하고 문전박대"

2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규 환자 100여명이 발생했다는 글이 최근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위챗'에 올라왔다. 지난 18일 우한의 화중과학대 퉁치병원에서 100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병원 측이 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중국 당국의 발표 내용과 다르다. 중국 보건당국은 18~20일 사이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를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자신을 후베이 유력 매체 기자로 소개한 익명의 SNS 투고도 화제다. 그는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란 제목의 글에서 우한 병원들이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19일 폭로했다.  
 
투고에 따르면 발열 증상이 난 일가족 3명이 병원에 갔지만 확진 검사는 물론 입원 치료를 거부당했다. 그런데 이 가족은 이전에 확진과 의심 환자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한 것으로 의심돼 병원을 찾았는데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의 진앙 중국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료진을 향해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의 진앙 중국 우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료진을 향해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우한시 당국은 이런 SNS 폭로가 확산되자 여론 차단에 나섰다. 우한시 신문판공실은 22일 위챗 계정을 통해 “우한에선 최근 신규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각 의료기관은 법에 따라 인터넷을 통해 직접 보고를 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 통계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로된 병원의 환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의 기자가 썼다는 일가족 3명의 상황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도 “일가족의 상황을 파악해 즉시 의료기관에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이런 폭로가 잇따르고 있어 통계 조작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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