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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 2만5000명 넘어 세계3위···8500만명에 자택 대피령

중앙일보 2020.03.22 10:19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가 텅텅 비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저녁부터 전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시내가 텅텅 비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저녁부터 전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뉴욕주와 뉴저지, 일리노이, 코네티컷도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stay-at-home)' 명령을 내렸다. 22일 오전 3시 현재(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2만 6747명으로 집계됐다. (존스홉킨스대 집계)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일리노이 등
외출 제한하는 '자택 대피' 명령 동참
미국인 3억2700만 명 중 7500만 해당
검사 늘며 발병 중국·이탈리아 뒤 3위

 
미국은 중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하루 새 스페인과 독일, 이란을 제쳤다.
 
이날까지 "자택 대피" 행정명령 영향을 받는 미국인은 8500만 명이 넘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미국인 4명 중 1명이 집에 발이 묶인 셈이다.
 
자택 대피 명령은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제하는 정책이다. 미국 3대 도시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가 모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내려진 조치 중 가장 전면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0일과 21일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비(非) 필수 사업장에 대해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그는 "현지시간 22일 오후 8시부터 발효하며, 이는 강제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식료품 가게와 약국, 은행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은 문을 닫도록 했다. 모든 모임을 금지했으며, 주민들은 식료품 구매와 간단한 산책 외에는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뉴욕 주 코로나19 환자는 1만2315명으로 집계돼 미국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미시간호수 주변을 주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주 당국은 '자택 대피' 명령 중에도 산책은 허용하되 사람 간 간격을 1.8m 이상 띄우도록 권고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미시간호수 주변을 주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주 당국은 '자택 대피' 명령 중에도 산책은 허용하되 사람 간 간격을 1.8m 이상 띄우도록 권고했다. [AFP=연합뉴스]

 
명령을 위반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벌금과 영업장 폐쇄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명령을 어기는 개인에 대해서는 아직 법적 제재를 가하지는 않는다. 종교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주 내 대부분 교회·성당·유대교 회당 등 종교 시설들이 지난 13일 또는 14일 이후부터 오프라인 예배와 미사 등을 취소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운동과 산책을 위한 외출은 허용되지만 다른 사람과 거리를 6피트(1.8m) 이상 벌리도록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 지침을 소개하며 자택 대피(stay-at-home) 이라고 부르는 대신 "뉴욕주가 정지 상태에 들어가는 것(New York State on Pause)"이라고 소개했다. 자택 대피 명령은 총기 난사 사고 등의 경우에 사용하는 명령이어서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전달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에 인접한 뉴저지주 필 머피 주지사도 주 전역에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업체 문을 닫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 주 전역에 '집에 머물라(stay-at-home)'는 명령을 내렸다.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시행한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도 비(非)필수 업무 종사자들에게 당분간 집에 머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뉴올리언스주도 같은 조처를 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20일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자택 대피 명령을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인구는 약 4000만 명, 뉴욕주는 약 2000만 명, 일리노이주 1270만 명, 뉴저지주 890만 명, 코네티컷주 360만 명 등이다. 자택 대피 명령을 받은 인구는 모두 합쳐 8500만 명을 넘는다. 미국 인구(3억 2700만명) 4명 중 1명이 대상이 된 셈이다.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저녁부터 전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근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저녁부터 전 주민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 주에서는 보건의료인과 식료품점 직원, 배달원, 청소인력 등을 필수 사업장 종사자로 분류하고 출근을 허용했다. 그 밖의 산업 종사자는 재택근무를 명령했지만, 업무 성격에 따라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거나 관련 시스템을 미리 갖추지 않은 곳은 일손을 놓거나 강제 휴직이 불가피하다. 
 
주지사들이 자택 대피 명령을 발표한 당일 또는 다음날부터 즉시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미국 경제 활동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 내 코로나19확진자는 2만5000명을 넘었다. 이틀 새 1만 명 넘게 증가해 확진자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40명이다. (현지시간 22일 오전 3시)      
 
확진자 수는 중국(8만1348명), 이탈리아(5만3578명)에 이은 세계 3위다. 스페인(2만5496명)과 독일(2만2364명), 이란(2만610명)이 그 뒤를 이었다. 그동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코로나19 진단 검사 도구가 전국으로 배포돼 검사 건수가 늘면서 확진자 수도 늘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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