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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 2월 백화점 매출 –30%… 홍남기가 "죽음의 계곡 있다"고 한 이유

중앙일보 2020.03.22 06:00
이 정도 까지라고는 생각 못 했다. 대체로 경제 관련 지표는 체감보다 늦게 반영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본격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운 2월 주요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도 더 나빴다. 상상 이상의 수치가 속속 등장하자 희망을 얘기하던 정부의 메시지 톤도 크게 달라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몇 개월간 버티고 지나가야 할 죽음의 계곡이 있고, 위기 극복에 정책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지난 2일 오전 대전 롯데백화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오전 대전 롯데백화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어느 정도 줄었기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게 1월 20일이다. 2월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친 시기다. 2월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30.6%나 줄었다. 할인점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9.6%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이 사라지며 1월에 잘 안 팔렸던 자동차는 2월 들어 판매 감소 폭이 더 늘었다. 1월에 전년 대비 15.7% 줄었는데, 2월에는 24.6% 감소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혜택은 3~6월 다시 적용된다.) ‘집콕’에 재택 근무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액은 늘었다. 2월에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큰 손 ‘요우커’도 안 왔다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에 가장 많이 오고, 돈도 가장 많이 쓰고 가는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들어 전년 대비 20% 넘게 한국을 찾던 요우커 수가 2월에는 76.1% 급감했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절대적인 명동, 남대문 시장 상권, 주요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다. (2월 22일 [경제통] '요우커 감소' 홍남기도 걱정하는 이유…"쇼핑 오면 2배 쓴다"  참조)
 

당분간 계속 어렵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 형편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11월 이후 100을 넘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2월에 96.9로 확 꺾였다. 당분간 소비자가 씀씀이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면 소비 지표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게 중요한 이유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지표가 속속 나오며 경제 주체들의 위기 의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로 희망적인 얘기를 하는 정부에서 마저 ‘L자형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V자'형태로 경제가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나라 경제 흐름은 개인 호주머니와도 직결된다.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도 이런 경기 흐름 잘 살펴야 한다. 당장 경기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에 서둘러 투자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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