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빼앗긴 봄

중앙선데이 2020.03.21 00:20 678호 17면 지면보기

WIDE SHOT 

와이드샷 3/21

와이드샷 3/21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과 외국인 관광객의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해야 할 경복궁에 매화만 외로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관람객도 없이 약식으로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식은 적막해 보입니다. 꽃은 어김없이 피었지만, 전국의 봄 축제들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실감 나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한 역경도 이겨낸 경험이 있습니다. ‘힘든 일이 지나면 반드시 즐거운 일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 네 글자에 담긴 지혜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매화나무 잎이 무성해지면 텅 빈 광장에 웃음소리 가득하길 바랍니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