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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선으로 설 자리도 '지정'했다, 엘리베이터 코로나 진풍경

중앙일보 2020.03.20 17:48
 
인도네시아의 한 쇼핑몰 엘리베이터 바닥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픽토그램이 붙여져 있다.[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한 쇼핑몰 엘리베이터 바닥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픽토그램이 붙여져 있다.[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설 자리 지정한 엘리베이터
사우디, 2주간 모든 대중교통 운행 중단
이동 제한 어기면 이스라엘은 법적 처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은 유례없는 대책으로 접촉·이동 제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각자 서 있을 자리를 지정한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는가 하면, 국경에 울타리 설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하거나, 이동 제한 조치를 어기면 법적 처벌이 가능하도록 했다.  
 
엘리베이터는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공간 가운데 하나다. 어떻게 하면 이 안에서도 덜 접촉할 수 있을까. 인도네시아의 한 쇼핑몰은 19일 엘리베이터에 각자 ‘설 자리’를 지정해 이 고민을 해결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쇼핑몰의 엘리베이터 탑승객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쇼핑몰의 엘리베이터 탑승객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엘리베이터 바닥엔 발 모양이 그려진 픽토그램(pictogram‧그림문자)이 부착돼 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사람들은 각자 이 발 그림 위에 올라선다. 자연스럽게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게 된다. 각자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지정해 조금이라도 접촉을 줄이려 한 것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309명이고, 사망자는 25명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일 인접국인 짐바브웨와의 국경을 따라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울타리 길이 40㎞, 높이 1.8m로 한 달 이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울타리가 설치되면 신종 코로나 감염자나 불법 이민자가 남아공이나 인근 짐바브웨를 오가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며 비상이 걸린 중동 국가들도 초강경 조치로 확산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도서관 근처 모습.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사진 위) 최근엔 한산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도서관 근처 모습.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사진 위) 최근엔 한산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21일부터 2주간 국내 항공‧버스‧기차‧택시 등 모든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의 발을 꽁꽁 묶어두겠다는 것이다. 이 기간 항공편은 인도적 물품 지원, 환자 긴급 수송, 개인 전용기만 운항할 수 있다. 보건 분야 물품, 식품‧식수 운송을 위한 화물차‧화물선도 예외로 운항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20일부터 일주일간 전 국민에게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위반할 경우 처벌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연설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이동 제한 조례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례없는 조치이지만, 이스라엘은 신종 코로나와 같은 위기에 직면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출·퇴근, 식품·의약품 구입 등은 이동 가능한 예외로 두지만, 이동 시 개인 간 2m 이상 거리 유지 등 제약을 두기로 했다.  
 
터키 이스탄불의 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19일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의 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19일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터키는 축구·농구·배구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터키 정부는 이미 지난 12일 4월 말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를 관중 없이 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감염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자 아예 경기를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은 다음 달 26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선거를 10월 11일로 연기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 외신은 북키프로스 의회가 찬성 41표, 반대 2표로 대선 연기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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