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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학자 짓밟아"···오염원 난타전 질본 정은경도 나섰다

중앙일보 2020.03.20 15:36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 A군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입구. 연합뉴스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 A군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입구. 연합뉴스

18일 숨진 고교생의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를 두고 보건당국이 재차 영남대병원 측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남대가 보건 당국의 19일 지적에 강하게 반발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방역대책본부·영남대병원 '비판-반박-반박-비판' 이어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0일 오후 브리핑에서 "(영남대의) 하나의 유전자에서만 약한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미결정(양성도 음성도 아님)이 맞고, (영남대가) 재검을 저희한테 의뢰해서 저희가 확진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음성대조군의 PCR 양성 반응이 약간 반응이 보였기 때문에 혹시 양성대조군 물질이 음성대조군을 오염시킨 게 아닌가, 라는 그런 절차상의 문제를 말했다"고 지적했다. 
 19일 유천권방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이 "검체에서 일관되게 여러 유전자가 아닌 하나의 유전자만 검출되고, 음성 대조군에서도 반응이 관찰되는 등 합리적으로 의심할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지적한 것을 정 본부장이 재차 확인한 셈이다. 질병본부는 20일 영남대병원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연합뉴스

 
이에 앞서 20일 오전 영남대병원 김성호 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가 애매하다고 문제를 제기한 의사가 용기 있고 학자적인 솔직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19일 질본 발표는) 어느 기관이건 조금 이상하면 보고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의학 발전에는 뭐든지 단정적인 게 없다"며 "여러 데이터가 모이고 여러 오류가 있는 사이에 발전하는 것인데, 지금 기준에 맞지 않고 일부 오염이 보인다고 해서 모든 걸 오염이라고 단정 짓는 건 성급하며 학자적 자세를 짓밟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는 문제를 제기했고 자발적으로 질본에 상의해보자고 제의했다"며 "최소한 발표 전에 토론을 거쳤어야 하며, 감사 결과도 아닌데 수사기관처럼 명령을 내리고 중지시켜 (우리를) 매도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17세 소년의 여러 검체 중 한 가지에 오염이 있다고 전체 검사실에 중지 명령을 내리면, 그 중단으로 환자 치료가 지연되고 검사가 늦어지는 문제를 질본이 다 책임질 것이냐"며 "이 상황에서 누가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전날(19일) 방대본이 실험실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자 "정도관리와 재점검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반박했다.
 
정리하면 방대본과 영남대병원이 이런 순으로 충돌하고 있다. 흔하지 않은 일이다. 
①18일 영남대병원질병본부에 검체 전달 
②19일 오후 방대본 "영남대병원 검사 오류" 지적 
③19일 오후 영남대병원 "황당", 영남대병원장 "진실 밝혀질 것"
④20일 오전 영남대병원장 "학자적 자세를 짓밟는 것"
⑤20일 오후 정은경 본부장 "음성대조군을 오염시킨 게 아닌가"
 
영남대병원이 반발하는 이유는 연합뉴스 인터뷰에 나타난 김 원장의 발언에 있다. 
"우리는 사립 대학병원이지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5000건 이상 했으며, 100명 이상의 확진 환자 격리병동을 만들어 운영했다. 한 달 이상 매일 도시락만 먹으며 싸워왔는데 일거에 행정명령을 내리며 중지시켰다."
 
정종훈·백경서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코로나 검사= RT-PCR 검사라고 한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원인바이러스(SARS-CoV-2)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하는 유전자검출검사법(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 Real-time RT-PCR)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개한 검사법을 바탕으로 초기에는 E gene을 ‘선별용'으로, RdRp gene을 ‘확인용'으로 사용했다. 증폭 대상 특정 유전자는 초기에는 RdRp gene과 E gene이었고, 지금은 ORF1a gene과 N gene이 추가됐다(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진단검사 관련 6개 단체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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