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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주, "주민 4000만명 전체 자택 격리 명령"

중앙일보 2020.03.20 15:04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주 전체에 대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주민 4000만명이 대상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기자회견 모습. [AP=연합뉴스]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주 전체에 대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주민 4000만명이 대상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기자회견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9일(현지시간) 모든 주민에 대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캘리포니아주 전체를 대상으로 "집에 머물(stay-at-home) 의무"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발표, 20일 0시 발효
"향후 8주간 2550만명 감염 우려" 경고도
주 단위 자택 격리 명령은 미국 내 처음
식품·약품 구매, 병원 필수 외출은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발병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이다. 캘리포니아주 주민 4000만 명 전체가 대상이다. 해당 명령은 현지시간 20일 0시(한국시간 20일 오후 4시) 발효한다. 주 정부가 모든 주민에 대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린 것은 미국 내 처음이다.
 
뉴섬 주지사는 "자택 격리는 내가 선호하는 선택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격리 명령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존스홉킨스대로부터 받은 새로운 정보와 전망에 근거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캘리포니아 인구의 56%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앞으로 8주 동안 캘리포니아 주민의 절반이 넘는 255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환자가 급증할 경우 현재 캘리포니아 모든 병원이 보유한 병상 수로는 감당할 수 없다면서 연방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번 주 초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음식점과 술집, 영화관, 헬스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중단을 명령했다. 음식점은 매장 내 영업은 금지하되, 배달이나 포장 판매는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시가 먼저 영업을 중단했다. 행사와 모임도 전면 금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 산타모니카 해변을 지난 16일 한 여성이 걷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19일 모든 주민 4000만명에 대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 산타모니카 해변을 지난 16일 한 여성이 걷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19일 모든 주민 4000만명에 대해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다. [AP=연합뉴스]

 
주민들은 식료품이나 의약품 구매, 병원 진료같이 꼭 필요한 경우 외출할 수 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대형 마트와 주유소, 병원, 은행, 자동차 정비소 등은 필수 생활시설로 분류돼 정상 운영된다. 산책 등 야외 활동도 일부 가능하다. 다만, 외출할 경우에는 사람 간 간격을 6피트(1.8m) 이상 유지하라고 주 정부는 권고했다. 
 
앞서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베이 지역(Bay Area) 6개 카운티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자택 격리 명령을 발동했다. 주민 700만 명이 대상이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20일 오전 1시(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030명으로, 뉴욕주(5711명)와 워싱턴주(1376명)에 이어 미국 내 세 번째로 많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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