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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승사자' 우려"...장례식장 갔다가 잇따라 확진

중앙일보 2020.03.20 14:33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거나 조문을 다녀왔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되면서 장례식장이 집단 감염 우려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구에서 모친 장례식 치른 창원 40대 확진
18~19일 회사 직원 3명 장례식 다녀온 뒤 양성
"노인에게 치명적, 장례문화 일시적으로 바꿔야"

20일 경남도 등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창원에 사는 66년생 남성이 확진자가 됐다. 이 남성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대구에서 어머니 장례를 치렀던 것으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남성은 마지막 날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19일 한마음창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회사에 다니던 직원 3명이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함께 확진자가 된 경우도 있다. 이날 인천시와 경기도 시흥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 직원 3명이 감염됐다. 시흥시 배곧동에 거주하는 A씨(48)와 인천 동구에 거주하는 B씨(42),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C씨(55) 등이다.  
 
이중 A·C씨는 서울 본사 소속으로 직장에서 매일 만났고, B씨는 평택에 있는 공장에서 근무하며 충남 아산시에 거주한다.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본사에서 회의한 뒤 A씨의 차를 타고 지인의 장례식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그 뒤 A씨는 18일 인천 선학 드라이브스루 검진센터에서 검사를 받았고 B씨와 C씨는 19일 검사를 받았는데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한 회사에 다니는 것을 확인한 방역 당국은 해당 회사 직원 37명을 상대로 검체 채취 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와 경기도 관계자는 “이들이 회사 회의를 한 뒤 장례식장에 함께 다녀온 뒤 집단 발병을 한 것이어서 현재 어느 곳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인지를 역학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들 3명 중 2명의 가족도 2차 감염이 됐다. A씨의 12살 초등학생 아들은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내와 다른 아들 등 2명은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같은 날 B씨 아내도 확진자가 됐다. 음성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2명은 할머니와 함께 자가격리 중이다.  

지난달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지면서 출입이 통제된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구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진 곳으로 알려지면서 출입이 통제된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출입구 모습. 연합뉴스

 
특히 B씨 아내는 인천시 동구 한 어린이집 파트타임 교사로 전날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자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찾았다가 감염 사실을 알았다. B씨 아내는 지난 16일 어린이집 근무를 마치고 서구 석남동 한 치과와 약국을 방문했고 17·18일에도 오후 2시 30분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은 “장례식장은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마스크를 벗은 채 문상이나 대화 혹은 식사를 하면서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큰 실내공간 중 하나다”며 “문상객 중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곳인 만큼 지금은 ‘코로나 저승사자’가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한시적이라도 주문 대신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는 장례문화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창원·인천·시흥=위성욱·최모란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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