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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환자 많은건 신천지탓? 최근 수도권 급증 또다른 이유

중앙일보 2020.03.20 14:17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2365명(27.3%), 50대 1656명(19.1%), 40대 1193명(13.8%)…. 20일 0시 기준 연령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다. 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10대 환자도 452명(5.2%)으로 적지 않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살펴봐도 20대 환자가 34.8명으로 50대(19.1명), 60대·80대 이상(17.3명) 등보다 훨씬 높다.
 
이는 한국의 코로나19 환자 구성이 젊은 편이라는 걸 보여준다. 중국과 비교하면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로나19 확진·사망자 연령별 분포. 그래픽=신재민 기자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환자의 8.1%가 20대다. 한국의 20대 환자 비중이 3~4배 정도 높다. 10대 환자 비율도 중국이 1.2%로 훨씬 낮은 편이다. 반면 고령 환자 비중은 중국에서 전반적으로 더 높았다.
 
여기엔 신천지 교인 중 대학생 등이 많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최근 들어선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젊은 확진자들이 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대만 빼면 국내 연령별 환자 분포는 외국과 비슷하다. 젊은 환자들은 신천지도 있지만, (신천지와 무관한) 서울·경기 지역서도 꽤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청 방역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PC방에서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천 부평구청 방역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 PC방에서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확진자 중 젊은 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활발한 외부 활동, 상대적으로 덜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PC방이나 클럽, 학원 등으로 가는 이들의 발길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이달 들어 서울 동대문구 PC방에선 20대 방문자 감염이 대거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이달 2일 코로나19에 따른 일상생활 변화를 물어본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잘 보여준다. 사람 많은 곳 출입을 이전과 비교해 많이 자제한다는 응답자는 64%였다. 
 
하지만 18~29세는 5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71%인 60세 이상과 대조적이다. 외식이나 각종 모임, 대중교통 이용을 줄였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18~29세에서 저조했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젊은 환자 증가세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다녀온 여행객이나 교환학생 등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유입 환자가 많이 늘어날수록 20~30대 확진자들의 비중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19일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스페인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16일 입국한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8일에는 네덜란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입국한 20대 학생이 확진됐고, 17일에도 프랑스에 교환학생 다녀온 대학생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되는 사례도 꾸준하다. 프랑스인 확진자 친구와 만난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들을 통한 가족 감염 등 2·3차 감염 우려도 커진다.
 
아직 20대 이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30대와 40대 사망자는 각각 한명이다. 하지만 젊은 확진자들이 늘면 코로나19 증상 악화에 따른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우주 교수는 "연령, 성별 등을 떠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챙기는 건 필수다. (젊으면)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는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20대에 초점을 맞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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