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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폭로 "황교안, 박형준 공천 요구···안해주니 반격한 것"

중앙일보 2020.03.20 12:02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미래한국당 비례 공천 여진이 20일 이어졌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나란히 “미래통합당 측에서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 박진 전 의원 등에 대해 비례 공천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 문제로 모(母) 정당인 미래통합당과 갈등을 빚다 선거인단의 비토로 19일 한 전 대표가 물러났다. 곧 당 지도부도 총사퇴했다. 총선 27일을 앞두고 미래한국당이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통합당에선 “한 대표의 ‘공천 쿠데타’를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진압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한 전 대표 등이 황 대표 측이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며 '뒤끝 폭로'에 나선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을 비례 공천해달라고 했다. 영입인재를 거론하는 것은 모두 껍데기”라고 말했다.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후보 논란이 황 대표 측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데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또 “내가 박형준 전 위원장을 공천 안 준 게 (이번 논란의) 원인이다. 박형준이 그러니까 나에게 반격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황 대표가 첫 명단 발표 때 통화에서 아쉬워했다. 뭐 날 좋게 생각했겠느냐”며 “박형준 말고 자기가 해줬으면 했던 사람들이 있다. 해줬으면 좋겠다고 계속 그랬고 요청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박형준, 박진 후보에 대해 요구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전 대표가 외압이나 이런 걸 막아줬다”고 주장했다. 또 “요청의 주체가 황교안 대표라는 얘기까지는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제기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한선교 전 대표가 얘기하는 건 들었다”고 말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여러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도늘 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다.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고 도를 넘는 일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진 전 의원이 전날(19일) 서울 강남을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공관위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당대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신속하게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논란이 된 비례 순번과 관련해선 “앞으로 새로 구성되는 공관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공관위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전날 최고위원들의 일괄사퇴로 공석이 된 주요 당직자도 새로 임명했다. 정갑윤 의원이 상임고문을, 김기선 의원 정책위의장, 정운천·장석춘 의원 최고위원을 각각 맡는다. 당 사무총장은 통합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던 염동열 의원이 맡기로 했다.
 
박해리·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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