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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또다른 뇌관 '사이토카인 폭풍'···"면역력 과다에 20대 중증상태"

중앙일보 2020.03.20 11:15
2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차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차가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20일 브리핑에서 "대구 코로나 확진 환자 중에 중증 환자들도 다수 있다. 이 가운데 26세 환자 1명이 있는데,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연관성이 있어 치료 중이다"고 말했다. 1월 20일 코로나 환자가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사이토카인 폭풍 관련 환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토카인 폭풍' 연관성 환자 1명 있어
대구지역 요양병원에서 10명 신규 확진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많은 염증이 생겨 폐를 망가뜨리고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주는 현상이다. 강한 면역체계 때문에 사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18일 대구에서 숨진 경산의 17세 청소년의 사인을 두고 나오는 여러 의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20일 오후 브리핑에서 중증 이상으로 분류된 환자가 93명이며, 특히 20대 환자 중 한 명이 위중하고 나머지 한 명은 중증이라고 밝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주로 2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두 명의 20대 환자가 여기에 해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어제(19일) 기준으로 20대 (환자)가 위중 1명, 중증 1명에 40대 위중 1명, 그리고 나머지는 다 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30대 환자 중에선 위중하거나 중증으로 분류된 경우는 없다. 이 가운데 위중한 20대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호흡기를 단 채로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 치료를 계속 받는 상황이다. 중증 상태인 20대 환자는 산소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확진자 이송 임무를 맡은 119구급대원들이 19일 오전 1차 이송을 마치고 대구의료원에 무사히 도착하자 방역요원이 구급차를 방역하고 있다. 뉴스1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확진자 이송 임무를 맡은 119구급대원들이 19일 오전 1차 이송을 마치고 대구의료원에 무사히 도착하자 방역요원이 구급차를 방역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의 요양병원·요양원 등 고위험군 집단시설 전수조사 즉, '숨어있는 요양시설 확진자 찾기' 조사가 진행되면서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 대비 3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는 6275명이다. 
 
이날 대구시 전수조사를 통해 3곳의 요양병원에서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간병인 6명, 간호조무사 1명, 미화원 1명 등 8명이, 지난 18일 75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환자 1명이 추가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구 이시아요양병원에서도 환자 1명의 추가 감염이 전수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수조사 대상 3만3628명 중 79%인 2만6540명은 진단검사를 마쳤고, 남은 7088명 검사도 21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며 "검사 결과는 지난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에 따른 하루 신규 확진자도 당분간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8일부터 대구시는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여곳의 요양병원 등에서 100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를 확인했다. 34명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1명은 DB손해보험 콜센터 종사자로 전해졌다. 1명의 콜센터 종사자가 새로 확진자로 더해지면서 대구에선 모두 21개 콜센터에서 74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는 관할 지자체 보건소가 밀접 접촉자 4명을 추려, 자가 격리 조치하고 역학 조사하고 있다. 대구 전체엔 68개의 콜센터가 있는데 이 중 40개가 운영 중단 상태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에서 자가 대기 중인 확진자는 167명, 완치자는 1595명이다.  
  
대구=김윤호·백경서 기자, 정종훈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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