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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20평대도 종부세 내는데…울산 110평대는 '0원'

중앙일보 2020.03.20 05:08
올해 공시가 급등으로 서울 깅북의 20평대 아파트도 종부세를 내게 됐다.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올해 공시가 급등으로 서울 깅북의 20평대 아파트도 종부세를 내게 됐다.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강북의 20평대 소형 아파트가 올해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열에 속속 합류하게 됐다.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어서면서다. 지난해 고가 주택 중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인기 지역 소형으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열람해보니
강북 20평대 아파트 공시가 9억 초과 쏟아져
지방에는 한 채도 없는 시·도가 수두룩
"정부 정책이 서울을 오히려 홍보해 집중"

19일부터 열람을 시작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살펴보니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의 20평대 아파트 중에서 올해 공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아파트 전용 49㎡는 방 하나짜리 아파트지만 올해 종부세 대상이 됐다. 공시가가 10억32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6억6800만원) 대비 55% 올랐다.    
양극화 심해진 아파트 공시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양극화 심해진 아파트 공시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성동구 성수동1가강변동양 전용 59㎡도 종부세 대상이다. 올해 공시가는 10억1500만원으로 지난해(7억8800만원)보다 29% 상승했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용 59㎡도 올해 공시가가 9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7억6700만원)보다 22% 올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59㎡ 공시가가 지난해 9억원이 넘는 11억92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억2900만원으로 뛰었다. 
 
강남의 경우 소형 아파트의 공시가가 20억대에 달하는 단지도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해(14억5600만원)보다 공시가가 32% 올라 19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공시가 기준으로 평당 8000만원에 달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가구원이 많지 않은 30대가 상대적으로 자금이 많이 들지 않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주택 구입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묶이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졌고, 한강 조망 가능한 곳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신축 아파트 소형도 강세를 띠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강북의 소형 아파트 공시가가 9억원을 훌쩍 넘어서는데 지방으로 가면 분위기가 다르다. 전국에서 공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공동주택 30만9361가구 중 91%(28만842가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이어 경기도(2만587가구, 6.7%)에 많다. 이렇다 보니 공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이 한 채도 없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올해 공시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도 꽤 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톱5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톱5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시ㆍ도별로 보자면 울산ㆍ강원ㆍ충북ㆍ전북ㆍ 전남ㆍ 경북ㆍ 경남에는 올해 공시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한 채도 없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주상복합 아파트 대공원코오롱파크폴리스의 110평형(전용 296㎡) 아파트의 올해 공시가가 8억430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이 아닐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런 가격 쏠림 현상에 우려를 표한다. 결국 부동산 자산의 양극화가 소득의 양극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서울에만 집중된 정부 정책이 서울을 오히려 홍보해 전 국민이 서울 부동산만 바라보게 됐다”며 “서울에서 새 아파트가 귀해지면서 수요가 과도하게 집중된 만큼 공급을 포함해 정부 정책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현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인 만큼 정부가 지방 도시에 대한 정책을 정밀하게 펼칠 필요가 있다”며 “균형 발전보다 지방도 ‘콤팩트 시티’ 전략으로 핵심 지역을 정해 인프라가 몰리고 산업이 일어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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